이변`팀웍-투지`의 국민대 `대학패자`연대꺾어 73-71|막판에 역전극 9차례 김인오 이병주 외곽슛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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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녀종합농구>
국민대가 지난74년 창단이래 8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대학농구 전타이틀(4관왕)을 휩쓴 연세대를 격파해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6회 전국남녀종합농구선수권대회 3일째 남자부B조경기에서 국민대는 짜임새있는 팀웍과 투지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개인기에 의존하는 강호 연세대와 맞선끝에 경기종료 30초전 김인오의 슛으로 73-7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또 삼성은 노쇠한 산업은행을 체력으로 몰아붙인끝에 92-69로 대승했다.
이로써 B조에선 삼성이 2연승으로 8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진출이 거의 확실해진 반면 연세대는 2연패로 남은 산은경기에서 최소한 10점이상 이겨야만 예선탈락을 면하게 된다. 남자부 C조의 한국은행은 약체 성균관대를 99-62로대파 1승을 기록하면서 동률기업은행과 함께 8강진출이 확정됐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 B조의 선경은 똑같이 1m76㎝인 박진숙(22득점·리바운드5)·박월규 두장신의 활약으로 자이언트 김영희(22득점·리바운드6·1m96㎝가 분전했을뿐 슛난조의 한국화장품을 67-63으로 제압, 귀중한 1승을 올렸다. 같은 조의 국민은행은 은퇴를 앞둔 정미라(22득점·리바운드8·어시스트5)의 다채로운 플레이에 힘입어 제일은행을 73-67로 이겨 1승1패를 마크했다.
이날 국민대의 승리는 아무도 예견하지못한 이 대회들어 최대의 이변이었다.
연대는 대회전부터『팀플레이가 전혀 이루어지지않는다』는 김동원감독의 푸념이 있었지만 올들어 대학대회에서 전승(연고정기전 패배는 제외)을 거둔 저력이 있어 뜻밖의 패배였다.
이날 연대는 후반15분까지 줄곧 앞서나가 낙승을 거두는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5분을 남기고 국민대의 끈질진 추격이 불을 뿜었다. 국민대는 김인오·이병조의 연이은 외곽슛이 폭발하면서 4분을 남기고 64-63으로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연대도 김현준이 연이은 3개의 슛을 터뜨려 경기종료때까지 9차례의 역전극을 되풀이했다.
27초를 남기고 72-71로 뒤진 연대는 고명화가 자유투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한데다 오히려 국민대에 자유투를 허용, 이병조가 1개를 성공시킴으로써 국민대의 극적인 1골차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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