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선 인삼으로 중화…칡·찹쌀죽도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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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건강을 덜 해치면서 술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 한방에도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처방이있다고 이종성씨(한의학회전리사장)는 말한다.
한방에서 보는 술은 원래 약이다. 술은 음식물중 가장 순한것에 속하는 곡식중에서도 그정만을 빼낸 액체로 곡정, 또는 기주라고 부른다. 자연원료, 자연방법으로 만든 곡정은 적당량을 마시면 몸을 보하고 따뜻이 해주며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곡정을 정도가 넘지않게 반주로 드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술은 인공적인 화합물질들을 넣어 만들기때문에 정을 섭취하는것이 불가능해졌고, 독성을 갖게되며 거기다가 과음까지 하게돼 몸에 해를 주고있다.
과음때문에 오는 피해를 막기위해 한방에서 쓰는 방법중의 하나는 해독과 중화를 목적으로 다른 음식을 술과 같이 먹거나 뒤에 먹는 것이다.
인삼은 그중에 대표적 약재로 술을 마시기전후에 먹으면 독을 중화하고 간과 위의 자극을 완화시켜준다.
칡뿌리와 칡꽃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것을 죽으로 만들어 먹거나 끓여서 마시는것도 좋은방법이다. 칡속에있는 감미성분이 중화를 돕는다.
천연꿀도 같은 의미로 몸에 좋으며, 술마신 다음에 찹쌀을 볶아 가루를 내어 죽을 끓여먹는것도 위장을 보호해준다. 찹쌀로 만든 식혜도 술에서 오는 피해를 줄여준다.
또하나는 가열하는 방법이 있다.
화학주는 데워서 마시면 독기가 증발돼 순해지기때문에 데워서 먹는편이 낫다.
술을 데워 마시느냐 아니냐는 마시는 사람의 체질과도 관계가 있는데 뜨거운 열체질을가진 사람은 찬술을 마시는 편이좋다.
열체질의 사람이 더운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고 열이 겹쳐 몸에 좋지않다.
반대로 냉한 체질의 사람은 술을 데워서 마시는쪽이 몸에 좋다.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술을 데워마시는 습관을 가진것은 채식을 많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냉체질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대신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열체질이 많아 양주는 차게 마시는 습관이 있다.
이런점에서 보면 육식을 적게하는 사람이 양주를 얼음에 넣어 과음하는 일은 아주 좋지않다고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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