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밀린빚 갚고 혼수감 장만에도 보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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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은행원 김옥평(33)>
지난1일에 본봉의 1백%(지급액의 65%선)로 받은 보너스는 22만원.
보너스 받을것을 예상해 미리 가계수표를 발행해서 썼던 10여만원을 채워놓고나니 호주머니에는 7만∼8만원이 남았다.
원래 보너스 받은 돈은 나혼자 별도계정으로 처리한다. 월급은 봉투째로 갖다주는 대신 보너스나 연월차수당등은 나의 체면유지비로 쓰겠다는 것을 아내로부터 미리 양해를 받은 처지다.
어쨌든 보너스받은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회사원 서규직(32)>
연말에 받을 보너스는 32만8천원.
여기에 맞벌이하는 아내의 보너스 28만원까지 합치면 세금떼고나서 50만원가량을 거머쥘것같다.
쓸데는 이미 정해져 있다. 지난11월에 큰맘먹고 연탄아궁이를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바람에 진빚 1백만원부터 갚아나가야한다.
나머지 50만원 빚은 또 내년봄에 받게될 보너스때까지 끌고 나가야한다.

<교사 이기옥(26)>
12월이 되면 기다려지는게 하나 있다. 바로 연말보너스다.
연말년시를 맞아 한햇동안 고마움을 주신 여러분께 인사도 들여야하고, 가까운친구들과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해 이 연말보너스는 내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와도 같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이 연말보너스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내년봄쯤으로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본봉의 1백50%로 결코 남보다 많다고는 할수 없지만 12월분 월급까지 합치면 한번에 받는 돈치고 제법 목돈이되는 셈이다.
내가 마련한 목돈으로 혼수감을 준비한다는 것은 흐뭇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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