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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눈길끈 「사하로프」며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모스크바10일AFP=연합】소련의 반체제 핵물리학자「안드레이·사하로프」박사의 단식투쟁의 초점이 되고있는 「리사·알렉세예바」양은 올해 26세로 가냘픈 몸애와 검은머리를 하고있다.
그녀의 수줍음은 기자들과 사진기자들 그리고 소련의 비밀경찰(KGB)등에의해 시달려왔다.
지난78년 소련을 떠난 「사하로프」박사의 위붓아들「알렉세이·세묘노프」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거주, 수학박사학위과정을 밟고있으며 지난6월 「알렉세예바」양과 대리결혼했다.
「알렉세예바」양은 「세묘노프」가 출국한 이후「사하로프」부처와 매우 친밀히 지내왔다. 서방기자들이 「사하로프」박사와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모스크바에있는 그의 아파트를 방문한 수년동안 「알렉세예바」양은 항상 회견자리에 동석하여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앉아있곤 했다.
금주초「알렉세예바」양은 2명의 KGB 요원에의해 자동차로 연행됐다. 그후 그녀는 지난 약 2년동안 고르키시에서 유배생활을 하고있는 「사하로프」박사를 방문하려 들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과함께 풀려났다.
그날저녁 기자들이 그녀의 아파트를 떠난후「알렉세예바」양은 차나 마시자면서 몇몇 친구들을 초청했다.
차가 나온후 다른 사람들은 이번 사태가 몰고올지도 모를 가능한 결과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동안 「알렉세예바」양은 크로스워드퍼즐(십자말풀이)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3년동안 찾아온 단어『평온』을 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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