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7세 미혼녀…결혼과 유학사이서 방황|순서정하기 따라 두가지 다 성취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문】22세의 미혼 여성입니다. 금년을 넘기지 말고 꼭 결혼을 먼저 한다음에, 유학을 가든지 어쩌든지 하라고 부모님께서 성화를 하십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4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읍니다만 채워지지않는 그무엇때문에, 정말 금년에는 많이 방황했읍니다.
이대로 그냥 결혼을 해버리면 제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저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모두 흩어져버릴것만 같습니다.
선뜻 결혼을 해버릴 용기가 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혼을 포기해 버릴만한 이유도 없읍니다.
결혼을 하지않은채 유학의 길을 떠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는 극구 말리십니다.
결혼전에 유학을 가는것은 결혼을 거의 8O% 포기하는 것이나 같다고요.
선배나 스승님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반대를 표시하시는군요.
하지만 열렬하게 사랑에 빠져서 그대로 결혼해 버릴만한 상대도 없는 지금, 제가 하고싶은 것은 유학의 길을 떠나는것 뿐인것 같이 생각되는데요.
연말은 닥쳐오고 부모님은 보이지 않게 압력을 가해오고 맞선을 본 상대가 괜찮은 점수로 나타나 있기도하고요.
정말 제가 가야갈 길이 무엇인지 모르겠읍니다.


【답】요즘 K양과 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20대의 아가씨들이 많다고 들었읍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한번씩 그런 『방황의 시기』를 거친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K양의 고민인 그냥 결혼해 버리느냐, 아니면 유학의 길을 떠나느냐는 문제는 크게 고민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것 하나를 꼭 택일해야만 되는것은 아니니까요.
두가지를 다 하시면 돼요. 다만 먼저할것과 뒤에 할것의 순서를 결정해서 다 성취하시면 되지 않겠어요?
결혼은 꿈의 파괴장이아니라 공동성취의 장이라고 생각을 바꾸어 보십시오.
박현령(시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