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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채권자방앞에도 방화흔적|"빚둘리싼 원한관계" 전면적으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월계유치원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9일하오 화재현장의 화인감식결과 발화지점을 1층 원장실옆 어린이간식실 책장앞마루와 채권자 전선애씨(49·여)가 기거하던 2층방앞 복도등 2곳으로 밝혀내고 이사건을 계획 방화로 결론지었다.
당초 경찰은 발화지점이 1충 교무실 1군데뿐인 것으로 추점했었다.
경찰은 방화흔적이 1층과 2층에서 동시에 확인됨에 따라▲채권자들과 전원장 조정남씨(50·여) 가족사이의 마찰▲조씨의 부채로 빚어진 광운학원측과 채권자들의 관계▲화재현장에 있었던 유치원 직원등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펴고있다.
경찰은 전원장 조씨가 심한 빚독촉끝에 원장직을 사임하고 구속까지 되자 조씨의 남편 유모씨(51)와 아들(22)등이 빚을 받기위해 집에 찾아온 신모씨(62·여)를 폭행한 적이있고 펑소 조씨를 괴롭힌 채권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빚장이들을 죽여버리고 말겠다』고 말해왔다는 채권자들의 진술에 따라 10일 사건전후 유씨등 가족들에 대한 행적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또 유씨의 친구 조모씨(53)가 전씨에게『서울지검 이모검사를 잘안다』면서 『빚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97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전씨의 고소로 구속된 적도 있어 전씨의 원한관계도 아울러 캐고있다.
경찰은 또 전원장 조씨가 구속되기전인 지난해12월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던 월계국민학교운동장일부분인 8백31평가운데 4백80평을 전씨와 한모·신모씨등 3명의 채권자들에게 나누어 소유권을 넘겨주면서 빚을 청산하기로 합의했으나 채권자들이 학교용지에 대한 재산권행사를 할수없게되자 광운학원측에 이땅을 사들일것을 요청, 학원측이 약속을 하고서도 지금까지 매입대금지급을 미루는등 채권자들과 학원사이에도 복잡하게 얽힌 문제가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조씨의 부채로 빚어진 학원과 채권자들 사이의 다툼에 대해서도 조사하고있다.
경찰은 이밖에도 화재발생당시 유치원숙직실에 있었던 관리인 배기원씨(23)등 5명에 대한 거짓말탐지기조사를 했으나 이들는 모두 협의가 없는것으로 밝혀졌고 채권자 전씨의 행적조사에서도 전씨가 화재발생전날인 6일하오6시쯤 유치원을 나가 서울개봉동영실주택301호 전세집에서 장녀양혜정씨(23)등과 함께 지냈으며 7일상오10시쯤 유치원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수사본부 설치>
경찰은 9일 장수파출소에 수사본부(본부장 정낙진형사계장)를 설치하고 형사 8명을 동원, 전담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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