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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특허료 LG-삼성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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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디지털 TV의 특허 사용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미국에 있는 자회사인 제니스가 보유중인 디지털 TV 전송기술(VSB)원천 특허에 대해 국내 TV 업체들과의 협상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삼성전자는 '국내업체간에는 특허료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에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일본.대만 등의 7개 전자업체와 제니스 보유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제니스는 현재 협상중인 세계 50개 TV 제조업체를 비롯, 셋톱박스 업체, 방송장비업체 등 총 300여곳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은 외국업체와 협상중이지만 이 협상이 끝나면 한국 메이커들과도 협상을 할 것"이라며 "향후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국내업체끼리의 특허 싸움은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LG전자가 자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특허 협상은 상대방의 특허보유 현황을 따져본 후 해결할 사안이며 디지털 TV 관련 특허는 오히려 우리가 받아야 할게 많다"고 주장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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