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앞바다에 돌돔 치어 2만 마리 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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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남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에서 양식업을 하는 임백용(48)씨가 6월 1일 오후 독도 앞바다에서 국내산 돌돔 치어 2만 마리를 방류한다. 독도에서의 어류 방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씨는 1000여만원의 사재를 털어 치어 구입비와 운송비 등을 대고, 울릉군청이 독도까지의 배편과 지원 인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돌돔 치어는 30일 오후 1.5t 수족관 트럭 두 대에 실려 영광을 출발, 경북 포항을 거쳐 배편으로 울릉도로 수송된 뒤 다음날 비닐포장 200개에 담겨 독도관리선으로 독도까지 운반된다.

임씨는 "바다의 날(31일)을 맞아 수자원 보호를 위해 중요한 치어 방류 행사를 열기로 했으며,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기 위해 독도 앞바다를 방류 장소로 정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1997년 칠산 앞바다에 고기 씨가 말라간다는 얘기를 듣고 치어를 방류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경남 통영.충남 대천 등지에서 광어.넙치 등 치어 20여만 마리를 방류해 왔다. 2001년에는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해역 남북 접경지역에서 치어 10만 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임씨는 현재 1000여 평 규모의 양식장에서 150만 마리의 각종 치어를 길러 인근 어가에 공급하고 있다.

영광=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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