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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가 투아웃 잡으면 타올두른 그녀 기다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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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100승하면 타올 10개 구입합니다.송월 조여정과 메이저찬호 안어울릴듯하면서 잘어울리넹.^^" (박쇼월)

한 타올회사가 스포츠 케이블 방송의 박찬호 경기에 광고를 붙였다가 '박찬호 부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탤런트 조여정씨가 출연하는 이 광고는 지극히 평범한 타올광고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이 광고에 열광하는 이유는 특급 모델이 나와서도, 제품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박찬호 경기가 매회 끝날 때마다 반복 청취하게 되는 '중독성' 때문이다.

현재 박찬호 경기를 중계하는 케이블 방송 XPORTS에는 4~5개 회사가 광고를 하고있다. 공중파에 비해 광고개수가 적어 한 경기동안 같은 광고를 10~20번 정도 계속 반복시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MBC에서 중계권을 소유하고 있다가 신생 케이블방송으로 옮겨가면서 광고가 많이 줄어든 탓이다.

한 네티즌은 "처음엔 3류 케이블 광고처럼 유치했는데 계속 보고 있으면 거의 중독 될 지경"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다른 네티즌은 "조여정씨 몸에 감긴 타올이 언젠가는 '스르르' 내려간다는 기대감을 갖는다며 노출수위를 높인 후속광고를 제작하라"고 항의(?)성 글을 남기기도 한다.

'박찬호가 2아웃을 잡으면 은근히 기다려진다...그의 멋진 3아웃 체인지와 송월타월CF ̄'(네이버 july7th73)

'박찬호 시합 광고효과 장난 아니군요. 광고라기보다 거의 세뇌에 가깝습니다.'(송월타올 홈페이지 김송월)

'진짜 중독되겠던데. 저도 왠지 큰 타올 꼭 사야될 것 같은, 야구를 보는 건지 타올광고를 보는 건지.'(rhkdgndptm)

심지어 박찬호 선발출장 경기에 조여정씨가 등장하는 타올 CF가 나오면 반드시 이긴다는 징크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일부에서는 텍사스 벅 쇼월터 감독과 타올을 버무려 '쇼월타올' 혹은 '벅송월터 감독' 등 애칭까지 만들어 냈다.

↑모델 조여정이 나오는 화제의 '송월타올' CF

또 몇해 전 한 해충방제전문회사가 네티즌들의 짖꿎은 질문에 기특한 답변으로 인기를 얻은 것처럼 송월타올 홈페이지 관리자도 네티즌들의 타올과 관련없는 글에 친절한 답변을 남기고 있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령 광고모델의 노출수위를 높여달라는 요구에 "노출수위는 조여정씨와 상의해 보겠습니다"라고 답변하는 식이다.

'광고 시작하자마다 조여정씨가 하는 대사가 뭐죠? 백번도 더 들었는데 아직 모르겠네요..'(네티즌)

'저도 몰랐는데 들어보니 잘 않들리는군요.. "처음 외로우시지요?...."로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확인해 보니 " 샤워 매일 하시지요?' 입니다."(관리자 답변)

'하도 많이 봐서 이젠 지겹습니다. 후속 광고를 만드실 생각은 없으신지요?'(네티즌)

'이렇게 화제인 타올 CF를 아직까지 못보신 분들도 많으시기에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은 계속 돌려야 되지 않을까'(관리자 답변)

한편 이 회사 관계자는 "광고이후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홈페이지 게시물도 광고초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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