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카드 하나에 영화 4편 담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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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0나노 4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경기도 기흥 공장에서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등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0나노 4Gb 낸드 플래시 출하식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1Gb.2Gb에 이어 이번 4Gb 제품에 이르기까지 3세대 연속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4Gb 플래시 메모리로는 8GB(기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다. DVD급의 고화질 동영상 8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DVD 영화 3~4편을 메모리카드 하나에 담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 제품은 데이터 하나를 저장하는 셀 면적이 기존의 어떤 제품보다 작은 크기인 0.025㎛ 다. 이 크기는 성인 머리카락 단면 평균면적의 31만4000분의 1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날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 라인인 14라인 가동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시작했다. 14라인은 90나노 2Gb 플래시 메모리를 찍어내는 300㎜ 웨이퍼(반도체 원판) 4000장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에는 70나노 공정을 적용한 4Gb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300㎜ 웨이퍼는 기존 200㎜에 비해 칩 생산량이 2.25배 많으며, 70나노 공정은 90나노 공정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65%가량 높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라인 가동으로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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