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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압류 미술품 팔아 공적자금 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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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으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중 가장 비싸게 경매한 작품은 중국 작가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 장미’다. 장부가격은 12억5000만원이었는데 경매를 통해 13억150만원에 매각했다. [사진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으로부터 압류한 미술품(보물 등 포함) 중 467점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로 경매한 미술품은 중국작가의 13억원대 작품이었다.

 9일 예보에 따르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소유하거나 담보 등으로 관리하던 미술품 1778점이 압류됐다. 이중 저축은행 소유물은 785점, 저축은행 담보물은 286점, 부실관련자 소유물은 707점이다.

  이 중 880점은 소유권 분쟁과 재감정 등의 이유로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보는 매각 가능한 미술품 898점 중 8월 말 현재 절반이 넘는 467점(52%)을 매각해 106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국내·홍콩·온라인에서 경매를 하는데 고가의 외국 작가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홍콩 경매에서 64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31개 저축은행 중 미술품을 보유(담보 포함)하고 있던 곳은 신라·부산·중앙부산·삼화·도민·경은·토마토·에이스·제일·프라임·솔로몬·미래·한국·영남·경기·진흥 등 16곳이었다.

 예보 관계자는 “미술품 압류 작업을 진행한 검찰로부터 대부분을 인수받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보관하고 있다”며 “경매전문기관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미술품 시장 상황을 보며 경매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가 작품은 중국 작가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 장미’로 13억150만원에 매각됐다. 신라저축은행이 담보로 갖고 있던 작품으로 장부가는 12억5000만원이었다. 미술 경매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매가가 장부가를 웃돌았다.

 2위는 청판즈의 ‘트라우마 시리즈’로 9억4374만원, 3위는 장샤오강의 ‘혈연 시리즈’로 8억1540만원에 팔렸다. 4위 역시 청판즈의 ‘스카이 시리즈-여자 초상’으로 5억1100만원에 매각돼 중국 작가의 작품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5위는 김환기 화백의 ‘밤바다’로 2억3000만원에 팔렸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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