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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토기|타래무늬등 청동기시대 토기 풍부|동물뼈·흙조각등 선사시대유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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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동기시대의 다양한 토기는 대표적인 북한 문화재의 하나로서 역사이전의 한반도 고대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토기로는 평북 신암리에서 출토된 타래무늬토기(일명 신암리형토기)와 평북 의주군 미송리 출토의 미송리형토기등이 손꼽힌다.
이들 토기는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점과 실타래를 늘어뜨린 모양의 무늬가 유럽지역의 선사토기문양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고고학자료가 되고있다.
이 시대의 유물로 토기와 함께 중요한 것은 동물의 뼈와 흙등으로 만든 조각품-.
함북 두만강 연안 서포항 출토의 뼈로된 조각과 함북 청진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의 흙으로 만든 인면조각도 한반도에서 처음 발굴된 선사시대 조각품들이다.
해방 후 발굴된 이밖의 중요 청동기 유적지는▲함북 회령 오동▲압록강 부근의 심귀리▲함북 무산·호곡▲평북 강계군 공귀이등.
함북 무산· 호곡지역 출토 토기들은 최초의 무문토기로 평가되는 중요 선사유물이다.
한국측이 최근 제의한 남북한 고대사자료 교환전에서 한국측이 가장 기대하는 북한의 문화재는 바로 이 같은 토기를 비롯한 선사시대 유물들.
북한 고고학계가 해방 후 처음으로 발굴하기 시작한 분야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고조선기(초기 철기시대·한국측의 악랑시대)등의 선사유적들이었다.
따라서 60년대 이후부터 본격 발굴이 시작된 한국의 선사유적에 비해 북한의 고대사자료는 질·양면에서 훨씬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발굴한 중요 구석기유적지로는 63년 발굴의 구석기중기유적인 함북 굴포리를 비롯, 40만년전의 동물뼈가 출토된 평양 검은 모루(66년)황해도 평산군 해상리 동굴(66∼70년)평남 덕천군 승리산 (72∼73년) 평양 대현동 동굴(73년)등이 손꼽힌다.
승리산출토의 10만년전 구석기시대 사람뼈는 네안데르탈인으로 추정돼「덕천인」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역시 같은 지역 출토의 4만년 후기구석기의 사람뼈는 「승리산인」으로 명명돼있다. 대현동동굴에서 발굴된 사람뼈는 7,8세 소녀의 두개골로 직립원인과 네안데르탈인의 중간인으로 추정돼 소위「역포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신석기 유적으로는 함북 굴포리 송평동, 평남 궁산, 신석기시대의 농경을 증명하는 조알맹이등 발굴된 황해도 지탑리등이 있다.
이들 북한고대사 자료발굴상황의 한국내 소개는 김원용박사(서울대)의『한국고고학개론』 (73년간)이 대표적이고 일본등을 통한 간접자료입수에 의해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 같은 많은 북한의 고대사자료들은 한국의 선사고고학계가 다시 한번 기대하는 북한문화재의 보고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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