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몰두하는 정신력의 결과일뿐 두뇌 개발하면 누구든지 가능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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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두뇌한국」을 세계에 떨친 암산왕 이춘덕양 (21·성대 회계학과 3년)이 지난 23일 동경에서 개최된「제1회 계산기능 세계 제1위 결정전」에 참가, 암산으로 6관왕의 영예를 안고 화려하게 개선했다.
『우승의 기쁨보다도 내년시합에 있을 도전 때문에 책임감이 앞섭니다. 자기 경기에 만족하는 선수는 없읍니다. 더옥 완전함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1m56cm의 자그마한 체구를 지닌 이양의 감격스런 소감이다.
전북 익산 출신인 이양은 전주국민학교 5학년 재학 중 아버지 이윤구씨 (56·농장경영)의 권유에 따라 주산을 시작하게 된 그녀의 주산실력은 국내최고기록인 11단.
이번 대회는 『계산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되어 전자계산기와 주산·암산 등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겨뤄 인간의 두뇌가 기계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특히 이양의 우승은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정확성과 신속성이 바탕이 되는 「계산능력」은 완벽한 정신력이 집중되는 두뇌싸움이므로 『숨까지 죽일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른 경기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승산·제산·가감산·승암산·제암산·가감암산 등 6개부문 각종목을 석권, 명실공히「세계 제1의 암산왕」이 된 그의 앞으로의 포부는 대학교수라고.
IQ 1백41의 뛰어난 인간두뇌 이양은 암산의 비결을 『오직 자신의 일에 몰두하려는 정신력의 결과일 뿐』이라고 밝히면서『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므로 노력해서 개발하면 누구든지할 수 있는 우승이 아니겠느냐』며 밝게 웃는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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