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헤지펀드계 '1조원의 사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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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한 해 동안 1조원을 벌어들인 헤지펀드 매니저가 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전문잡지 알파가 조사한 결과를 인용, 미국 ESL 인베스트먼트의 회장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에드워드 램퍼트(46.사진)가 지난해 10억200만달러(약1조20억원)를 벌었다고 29일 보도했다. 램퍼트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미국 3위의 할인점 업체 K마트를 통해 대형 백화점 시어스를 110억달러에 사들여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1984년 예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램퍼트는 그해 골드먼 삭스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85년부터 88년까지 리스크 차익거래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로버트 루빈 현 시티그룹 회장과 함께 일했다. 88년 2800만달러로 투자회사인 ESL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독립한 그는 연평균 29%의 수익을 올려 42세에 20억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비즈니스위크는 K마트의 시어스 인수 시기인 지난해 11월 커버스토리로 램퍼트가 '제2의 워렌 버핏'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K마트의 주식을 사들인 다음 K마트의 부동산 등을 매각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그 여유자금으로 훨씬 덩치가 큰 시어스를 인수하는 방법이 버핏의 투자행태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램퍼트는 이 거래에서만 4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소득 25위 안에 포함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2억5100만달러로 파악됐다. 미국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봉(1000만달러)의 25배 수준이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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