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 제작진, "결말을 숨겨라" 007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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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앞두고 있는 SBS 특별기획 '그린로즈'(극본 유현미 김두삼·연출 김수룡)가 결말을 숨기기 위한 '007 작전'에 돌입했다.

극적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마지막이 먼저 드러나선 안된다며 제작진이 직접 입단속에 나선 것.

결말 감추기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연출자인 김수룡 PD. 김 PD는 제작진은 물론 연기자와 SBS 관계자들에게까지 결론이 새어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 SBS관계자는 "김수룡 PD가 직접 결말이 미리 알려져선 결코 알려져선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며 "예고편 줄거리를 정리할 대본까지 넘겨주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열혈 시청자들도 결말 숨기기에 동참했다. 몇몇 시청자들은 지난 27일 마지막 촬영장에 가서 결말을 확인하고도 "기대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혼자만 알고 있겠다"며 침묵을 지켰다.

제작진은 결말 유출을 막기 위해 예고편 영상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그린로즈'의 마지막회 대본이 지난 23일 나와 27일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줄거리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시청자들은 극중 이정현(고수 분)에게 누명을 씌운 SR그룹 오회장(한진희 분)의 살인미수범이 누구인지를 두고 여전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현태(이종혁 분)와 서전무(선우재덕 분), 정기사(성동일)가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이정현과 오수아(이다해 분)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되는 상황. 시청자들은 "1년 같은 1주일을 기다렸다", "결론이 궁금해 잠도 안온다"며 '그린로즈'의 마지막 방송에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22부작으로 연장된 '그린로즈'는 29일 막을 내린다. 오는 6월 4일부터는 한채영 조현재 홍수현 이천희 주연의 '온리 유'가 후속으로 방송된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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