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둑 '가면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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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온라인에서 한.중.일 3국의 '가면대회'가 한창이다. 실명은 숨기고 아이디만으로 대결하는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이 그것인데 예선은 이미 끝났고 지금은 본선이 진행 중이다. 본선 32강엔 한국 22명, 중국 7명, 일본 3명이 올라갔다.

수적으로는 한국이 압도적이지만 중국은 이미 지난 두 번의 대회를 모두 휩쓴 전력이 있다. 처음엔 쿵제(孔杰) 7단으로 알려진 green1234 9단이 한국의 공짱타약 9단을 꺾고 우승했고 두 번째 대회에서는 혜성처럼 나타난 bengbn 9단이 우승컵을 가져가 버렸다.

한국은 올해 공짱타약(공격은 강하나 타개는 약하다) 9단과 웃어보아요 9단 등 젊은 강자들이 중국의 green1234를 패자로 밀어내는 등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tygem-japan 랭킹 1위인 biohazard 9단이 주목의 대상인데(장쉬 9단으로 추측된다) 그는 이미 한국 선수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대국료는 없지만 우승상금 2500만원, 준우승 1500만원으로 상금이 중급 프로기전 규모라서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 프로들이 실명을 숨긴 채 대거 참가하고 있다.

타이젬(tygem.com) 사이트의 동양증권배 방에서 매일 오후 8시에 대국이 벌어진다. 29일까지는 32강전, 30일부터는 16강전. 결승전은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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