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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영화] 주말 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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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글에 오페라하우스

위대한 피츠카랄도 EBS 28일 밤 11시40분

독일의 베르너 헤르조크 감독의 작품이다. 1970년대에 '새로운 독일영화' 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대단한 괴짜이면서 매우 독창적인 영화를 내놓았다. 그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나 장 마리 슈트라우프처럼 진보적인 노선을 걷지 않았다.

대신 아주 낭만적 영화를 만들었다. 때로는 시대착오적이란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늘 사회에서 소외당한 외톨이가 등장한다. 사회적 부적응자가 말이다. 바로 그 외톨이를 통해 감독은 주류 질서와 사회적 편견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20세기 초 유럽에는 새로운 문화의 기운이 감돈다. 아일랜드 출신의 피츠카랄도는 가극왕 카루소의 오페라 공연에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아마존 정글의 친구들에게도 이걸 들려주기로 결심한다. 정글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우는 모험이 시작된다. 주위 사람들은 정신이 나갔다며 그를 비난한다. 그러나 피츠카랄도는 건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무를 찾아 정글로 들어간다. 그런데 고무업자들이 이미 정글에 들어와 있다. 그는 고무 거래의 독점권을 얻으려 묘책을 강구한다.

망가진 음악가의 다시 서기

소울메이트 29일 KBS1 밤 11시30분

'CSI 과학수사대''다크 엔젤' 등의 TV시리즈물을 만들었던 듀앤 클라크가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세도나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젊은 음악가 딘 카터는 1940년대 배경의 영화 음악을 만들다가 갑자기 해고를 당한다. 그런데 그를 해고한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다. 카터는 설상가상으로 여자 친구와도 헤어진다. 결국 그는 음악을 포기하기로 한다. 그리고 새로운 생활을 찾으려 양로원으로 간다. 그는 그곳에서 착하고 다정한 간호사 애나와 색소폰 연주자 윌리엄스를 만난다. 위험한 수술을 앞둔 윌리엄스는 목을 매 자살하려고 한다. 그러나 카터는 자살을 막는다. 알고 보니 윌리엄스는 대단한 명성을 날렸던 전설적인 색소폰 연주자였다. 카터는 윌리엄스가 다시 색소폰을 불길 바란다. 그리고 그의 재활을 돕기 시작한다. 목숨을 구해준 카터에게 퉁명스럽게만 대하던 윌리엄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실제 영화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재커리 트론이 영화에서 카터역을 맡았다. 그가 편곡한 팝송들이 새로운 맛을 내며 영화에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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