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이문열에 오해 풀렸다…나도 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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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파의 자살골'운운한 소설가 이문열씨의 발언에 대해 격한 어조로 사과를 요구했던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이씨로부터 사과메일을 받고 "선생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고 24일 자신의 홈페이지(www.systemclub.co.kr)에 밝혔다.

앞서 지씨는 이씨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재미 서울대 총동창회 초청 강연에서 "어떤 보수 논객이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지들을 향해 혀를 깨물고 죽어야 할 사람들이 왜 거리에 나와 설치느냐고 말하는 걸 보면서 정신적으로 돈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 대해 자신의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해 그같은 표현을 쓴 적이 없으며, '정신이 돈 사람'이라는 인신공격적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24일 지씨가 인용부호로 소개한 메일 내용에 따르면 이문열씨는 "어쨌거나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으면 지극히 다행스런 일이고, 직접 선생님 이름을 들먹이지는 않았지만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얼마든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아니 그 이상으로 선생님께서 하지도 않은 말로 억울한 모함을 당하고 계신 것을 적극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거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지씨는 소개했다.

이씨는 또 이 메일에서 "워싱턴 발언 중 '정신대 운운'은 운가 한 말인지를 확인하지 않고 한 경솔한 발언이었음을 밝힌다"고 한 것으로 지씨는 전했다.

이에 대해 지씨는 "그러면 그렇지! 잠시나마 가졌던 노여움이 모두 풀린다"라면서 "좀 참을 걸! 저 역시 심한 말로 노기를 표현한 데 대해 반성한다"고 글을 썼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뉘우치며 배우는 모양"이라면서 "두 사람의 변함없는 정신적 우정에 박수를 보내달라"고도 했다. 지씨는 이씨에게 "이달말까지의 여정을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빈다"면서 이씨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 자신의 먼젓번 글을 스스로 홈피에서 삭제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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