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성태의 죽음 대신 문과장 파멸 택하나

중앙일보

입력

MBC 수목미니시리즈 '신입사원'이 성태(정진 분·사진 왼쪽)의 죽음 대신 문과장(김세준 분오른쪽)의 파멸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주인공 강호(문정혁 분)가 엿들은 "송이사 그 친구가 헛똑똑이거든", "(강호가) 내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걸?"이라는 문과장의 전화 통화 내용은 결국 문과장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성태의 죽음에 대해 "아직 25~26일 방송될 마지막 2회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완벽하게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제 와서 성태의 죽음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24일 밝혔다.

'신입사원'은 당초 극중 명문대를 졸업한 성태가 취업을 못하다 도박에 빠지고 결국 도박빚에 몰려 자살을 택한다는 내용이 삽입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태의 죽음은 이 드라마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한 네티즌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제작진도 성태의 죽음은 무능력해 보이지만 전산오류로 대기업에 입사,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 강호(문정혁 분)의 성공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성태는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쫓겨난 강호가 복귀하는 데 정준하 등 친구들과 함께 지대한 공헌을 한 점과 '신입사원'이 2회 방송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급작스럽게 성태의 죽음을 이끌어 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가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문과장의 파멸이다. 문과장은 지방대를 졸업했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강호의 직속 상관으로 그동안 역시 지방대를 졸업한 강호를 극진히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9일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전화통화는 문과장이 악인일 수 있다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극 전개 내용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화통화 내용으로 미뤄 문과장이 좋은 대우를 받고 다른 회사로 옮기기 위해, 마루야마 회장과의 인연 때문에 LK그룹이 일본 기업과 추진하려는 컨소시엄 구성의 키를 쥐고 있는 강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과장은 강호와 함께 이직을 추진하겠지만 강호가 LK그룹에 복귀해 다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문과장은 파멸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개 구도도 아직은 제작진의 추측일 뿐이지만 그동안 호인으로 비춰져 오다 막바지에 변한 문과장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도 '신입사원'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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