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짜진 대학생 용돈…한달 얼마나 쓰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학생들의 씀씀이가 짜졌다. 책은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친구들끼리 빌어보고 팽개친 헌옷가지를 다시 고쳐 입는데다 라면·수제비·막걸리 등 싼 음식을 애용하며 썰렁해진 주머니를 달래고 있다.
과외수업금지로 용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껴도 남학생은 한달에 3만∼5만원, 여학생은 4만∼6만원은 쓴다. 어쩌다 축제 때 미팅이라도 하며 한눈 팔면 용돈이 공단근로자봉급인 7만∼8만원선이나 들어 씀씀이에 큰 구멍이 뚫린다.
아르바이트도 시원찮고 부모들에게 손내밀기도 쑥스러워 용돈을 아껴 쓰는 지혜를 짜내고있다.
씀씀이
아무리 절약한다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용돈은 어쩔 수 없다. 교통비·담뱃값·찻값·책값·점심값 이외에도 동문회비·야유회비·신입생환영도 해줘야하고 종강파티도 해야한다.
한달에 2∼3회쯤 막걸리를 마셔도 1만원은 들고 영화·연극·음악회에 빠지고 싶지도 않다.
그러다 보면 남학생들은 한달 3만∼5만원. 옷값등 씀씀이가 더 많은 여학생은 4만∼6만원쯤 써야 체면유지가 가능하다.
매일아침 1천∼1천5백원씩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타 쓰는 고려대 박귀현군(21·사학과2년)은 교통비(1백40원), 구내식당 된장국밥(2백70원), 은하수담배(3백원)가 기본지출이고 『코피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각자 주머니를 털어 소주한잔 마시기에 항상 빠듯하다』고 말했다.
박군이 공개한 씀씀이는 다음과 같다.
▲교통비=주로 시내버스와 전철 이용. 한달 3천∼6천원 정도.
▲점심값=도시락이 아닐 경우 라면·구내식당·학교앞 스낵에서 스파게티·햄버거·자장면 등으로 하루3백∼6백원.
▲책구입=과외수업할때는 월급에서 으레 한 두권은 구입했으나 요즘엔 웬만하면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친구들간에 빌어본다. 2∼3달에 1권쯤 구입.
데이트비용
아주 친한 사이면 주로 고궁·캠퍼스에서 재건데이트를 즐긴다.
미팅회비는 3천∼5천원선. 다방에서 만나 코피를 마시고 저녁이나 간단한 생맥주를 한잔씩 한다.
의상비
아직도 10만∼20만원의 고급옷을 맞춰 입는 학생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값싼 청바지와 T셔츠 등으로 만족해 한다. 남학생들은 교련복이용이 늘었고 군제대 복학생의 경우 입대 전에 입었던 옷들을 세탁소등에 맡겨 깃만 약간 줄여 입는다.
간식
주로 여학생들이 많이 든다. 학교 앞에서 떡볶기·튀김 등 식사대용서부터 아이스크림·음료수·껌·과자류 등 하루 2백∼1천원쯤 든다. <허남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