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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400만, '당뇨 대란' 오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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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당뇨대란'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4백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민 100명 중 8명이 당뇨병 환자인 셈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동안 50만명의 새로운 당뇨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3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7백만명을 넘어서고 국민 1백명 가운데 14.4명꼴로 당뇨병 환자가 생겨날 것으로 의학계는 예측하고 있다.

당뇨병은 병 자체 보다 그로 인한 각종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최근 발생하는 당뇨병 환자들 대부분은 고지방식과 운동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절한 음식섭취와 규칙적인 운동만 해주어도 당뇨병을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음식은 싱겁게 조리해서 규칙적으로 섭취=당뇨병 전문의인 허내과 허갑범 원장은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사법을 통해서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인슐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핀란드에서 실시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식과 운동요법을 실시한 환자의 58%가 당뇨병 개선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특정한 음식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만큼의 열량에 따라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당조절을 위해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루 세 번 하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허 원장은 "밥이나 떡, 밀가루 음식 등 당질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며 "과식을 하거나 식사 중간중간 간식을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육류의 기름은 제거하고 식물성 기름은 적당히 먹는다.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쌀밥보다는 잡곡으로 식사하는 것이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조리해서 먹는다.

직장생활 등으로 외식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 모든 식품군이 골고루 들어있는 메뉴인지 미리 확인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기름이 많이 들어있거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주의한다. 당뇨식은 당뇨병 치료뿐만 아니라 모든 성인병을 예방하는 이상적인 건강식이다.

★규칙적인 운동 필수=당뇨병 전문의인 송영득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적절한 운동은 혈당과 체중 조절과 합병증 예방,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운동 그 자체만으로도 혈당감소효과가 있으며 세포의 인슐린 효과를 증가시킴으로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쉽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재미있다면 금상첨화.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이나 회사 주위를 15~20분씩 걷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송영득 과장은 "무산소 운동은 피하고 천천히 오래하는 운동이 좋다"며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일단 짧은 시간이라도 시작을 하고 매일매일 혹은 차츰 시간을 조금씩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욕심을 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많이 쓰게 되면 근육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생기며, 이렇게 되면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혈당조절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고령자의 경우 관절질환으로 인해 보행이나 뛰는 운동이 불편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맨손체조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산책이나 경보, 맨손체조, 줄넘기 등은 물론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각종 구기종목들이 있다. 어떤 종목이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 차츰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시간은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혈당이 가장 높아지므로 이 시간에 맞춰서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직업이나 생활여건상 운동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대를 정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매일 일정량의 인슐린 주사나 다량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공복이나 식전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공복에 운동을 하게 될 경우는 운동 30분전쯤 소량의 당분을 섭취하든지 저혈당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 등의 사이트를 통하면 자세한 당뇨예방에 대한 자세한 자료와 함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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