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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단기 알바’ 체험엔 아픈 청춘들의 현실·고충 생생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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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호 30면

9월 28일자 중앙SUNDAY는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중국의 대 홍콩정책과 경제상황 등 급변하는 동북아시아 정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호 사설도 통일 시대 준비였다. 일관성 있는 편집과 메시지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정종욱 부위원장 인터뷰는 지난 7월 출범한 통준위, 나아가 정부의 대북정책관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 통준위 운영의 실효성이나 내부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를 3면 하단에 추가했다면 보다 풍성했을 듯싶다. 4면 홍콩정세 기사 중 ‘입법회을’이라는 오타가 눈에 들어왔다.

6면 인턴기자가 체험한 단기 알바 기사는 필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고 기사로 옮긴 기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런 현장성 높은 기사가 지속된다면, 일부 언론에서 추석연휴 전후로 젊은이들이 뛰어든 육체노동 아르바이트를 ‘황금알바’로 표현하고 독자를 헛웃음짓게 만드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상당수 젊은이가 어쩔 수 없이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알바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현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18·19면 MONEY&BIZ에서 다룬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아우토슈타트 르포 기사도 시의적절했다. 현대차 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한 후 한국의 아우토슈타트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기사를 읽으며 롤모델이 되는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기사에 첨부된 다양한 사진들도 이해도를 높였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부지 세부 개발 방안을 별도로 소개했다면 읽을거리가 더 풍부해졌을 것 같다.

아산정책연구원과 함께 연중기획으로 진행, 이번 호로 종료된 한국문화 대탐사 시리즈는 이전에 미처 몰랐던 전통문화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차·가옥·음악 등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조상의 모습을 돌아보고 전문가 의견을 더해 향후 발전방향까지 논의를 확장한 각각의 기사들은 충분히 읽을 만했다. 우리 전통문화로 알고 있던 ‘상다리 휘는 한정식’이 사실은 변질된 것이었다는 점 등 잘못 알고 있던 사안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호에 첫선을 보인 ‘세상을 바꾼 전략’ 코너는 학창시절 정치학 수업시간에 배운 게임이론으로 주요 사건을 분석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코너다. S매거진에서는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르포가 눈에 띄었다. 시원한 컬러사진과 함께 수록된 기사는 미술관 설립자의 철학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기사로 게재된 이윤정 칼럼니스트의 감각적인 글은 얼마 전까지 같은 자리에 있던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처럼 휴일 신문읽기를 가볍게 마무리하게 해줬다.



최한영 아시아투데이에서 경제부·산업부 기자로 근무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 대상 투자마케팅사 씽크이지에서 기획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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