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개발한 고도비만치료제, 미국서 임상3상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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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개발해 미국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고도비만치료제 벨로라닙(CKD-732)이 미국에서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증후군(PWS)의 임상3상 시험에 진입했다.

미국 자프겐(Zafgen)사는 1일(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의 임상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프래더-위리 증후군은 15번 염색체에 있는 특정 유전자의 기능 이상으로 지속적인 공복감을 느끼게 되고, 적은 칼로리에도 체중이 늘어나 과도한 비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자프겐사는 이번 임상 3상이 12세 이상의 프래더-윌리증후군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음식섭취 행동변화와 전신지방량의 증감, 벨로라닙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시험이라고 밝혔다. 미국 14개 지역에서 환자 84명에게 6개월 동안 시험하고, 완료 후 6개월 간 추가 투약 여부를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임상 중간결과는 2015년 말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자프겐사는 지난 2월 임상 2a상을 통해 벨로라닙이 프래더-윌리증후군에 대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초기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약대 제니퍼 밀러 교수는 “프래더-윌리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질환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보호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임상 3상은 혁신적인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번 임상3상 진입에 따른 기술료로 자프겐사로부터 650만 달러(약 69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벨로라닙은 지난 7월 유럽에서도 프래더-윌리증후군 치료제로서 희귀질환 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일반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

박수련 기자 africa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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