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국회가 검증만 하면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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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국가정보원장에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친 고영구(高泳耉) 변호사를 공식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하고 "국회가 검증을 하면 그만이지 국정원장을 임명하라 말라하는 것은 대통령 권한에 대한 월권"이라며 "국회는 국회로서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대통령의 관련 발언 원문이다.

“국회는 국회로서 할일이 있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있다.서로 권한 존중해주고 그래야 한다. 검증하면 그만이지 국회가 임명하라 마라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에 대한 월권이다.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좋지만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해서 국회운영 안한다, 법안심의 안한다, 추경도 안한다···. 추경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대통령 좋으라고 대통령위해서 하느 게아니다. 그걸 볼모로 하겠다는 것이다. 도덕적 자질, 업무역량 국민에게 표출하는 것은 좋은데 심판권한 국회가 가지고 있는 것아니다. 그걸 심판하려고 한다.

청문회하느라고 수고했다. 청문회, 상임위에 장관 나가는 데 제일 어려운 것이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다. 정책만 묻지 않고 때때로 모욕을 주니까 절제가 어렵다.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기분나빠해하고 모욕으로 사람을 제압하려하니 제일 어려운 것이다. 답변은 듣지 않고 또박또박 답변하면 마치 어른이 아이 대꾸하는 듯이 ‘어디다 대고 대꾸야’그런 식이다. 국회도 대통령 법적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과거 국정원이 정권의 시녀노릇할 때 행세하던 사람이 나와서 색깔 씌우고··, 신임원장은 소신대로 개혁하십시오.옛날에는 국정원장은 말잘듣는 사람 시켰는데 이번에는 말잘안듣는 사람 시켰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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