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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경기장 밖에서 인공기 판 중국동포 입건

중앙일보

입력

인천지방경찰청 보안 수사대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주변에서 인공기를 팔려고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중국동포 김모(36) 씨와 안모(34)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문학경기장에서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4강전이 열린 지난 29일 오후 6시30분쯤 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 역 2번 출구 앞에서 인공기와 태극기를 진열해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인공기를 좌판에 진열하자마자 지나가던 관객이 신고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이 가지고 있던 중·소형 인공기 275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07년과 2012년 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합법 체류자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달 초 중국 상해에서 인공기를 대거 구입했다. 김씨와 안씨는 경찰에 "소형 인공기는 한 개에 500원, 중형은 3000원에 팔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중국에서는 인공기를 팔아도 아무 죄가 없는데, 한국에서는 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용돈을 벌기 위해 인공기를 팔려고 한데다 잘못도 모두 인정해 귀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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