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재안 … 유족, 심야 표결

새누리당 이완구(가운데)·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왼쪽),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3자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김경빈 기자]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대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과 3자 회동을 하고,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재개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유가족 대표가 함께 머리를 맞댄 것은 처음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야당의 대표회담 제의를 “30일 본회의 참석이 우선”이라고 거절했던 새누리당이 입장을 바꾸면서 이날 오전 원내대표 회담이 성사됐고, 3자 회동으로 이어졌다. 3시간의 회동이 끝난 뒤 여야와 유가족 측은 내부 의견을 모아 30일 다시 만나 담판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 2차 합의안(여당 몫 특검 추천위원을 야당·유족 동의를 받는 안)에 한 문장을 추가한 안을 제시했고, 새누리당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29일 밤 열린 총회에서 이 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보안을 이유로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등원 여부와 관계없이 30일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야당 측을 배려해 안건 처리 없이 본회의를 산회시켰던 정의화 국회의장도 “30일엔 반드시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등원 여부를 결정한다.

글=서승욱 기자, 안산=임명수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