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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봉사활동 프로그램 14→69개 크게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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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음악학과 학생들이 2012년 5월 처음 연 재능기부 콘서트에서 서울 신내동 사회복지관 소속 어린이들과 합창하고 있다. 이 대학은 학과·동아리 중심의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사진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는 2012년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면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다. 반값 등록금 정책 시행 전후로 이 대학이 개설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14개(2011년)→35개(2012년)→69개(2013년)로 뛰었다. 참가 학생 수도 1414명(2011년)→3095명(2012년)→3985명(2013년)으로 늘었다. 2006년 1학기부터 개설한 사회봉사 과목을 듣는 학생도 증가세다. 과목당 봉사활동 30시간을 채워야하는데, 올 1학기에만 재학생 266명이 참여했다.

 대학 사회공헌팀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주도한다. 서울의료원과 함께 만든 ‘나눔서포터즈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봉사단은 틈틈이 병동을 찾아 자선공연을 열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이동 도서관을 운영한다. 겨울엔 노숙인을 위한 무료 진료와 내복 나줘주기 행사를 진행한다. 여름엔 키르기스스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해왔다.

 연말연시엔 대학 부설 사회복지관이 있는 중랑구 신내동이 봉사활동의 주 무대다. 연탄 배달, 김장 나누기, 이불 빨래가 지역 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 6월부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서울휴먼라이브러리’란 지식 나눔 강의도 실시하고 있다. 교수·동문이 주민을 위해 연 무료 강의다. 지역 주민이 강의를 해줬으면 하는 교수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생들의 멘토 봉사가 활발하다. 중랑구청·동대문구청과 함께 초·중·고생을 위한 공부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1학기부턴 아동복지센터 10곳 등과 연계한 아이돌봄 멘토링 서비스도 시작했다. 6월부턴 한국장학재단과 연계해 다문화·탈북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학생 200명이 참가해 공부법과 진로를 가르친다. 재학생 24명이 서울 면목고 기숙사에서 일정 기간 고교생과 함께 먹고 자며 멘토 역할을 맡는 프로그램도 있다.

 학과·동아리 중심의 봉사도 꾸준하다. 산업디자인학과·환경원예학과 학생들이 학교 주변 주택가에 방치한 화단을 꾸미거나 음악학과 학생들이 지역 주민을 위한 재능나눔 콘서트를 여는 식이다. 밴드 동아리들이 연합 자선 공연을 열어 모은 후원금 139만원을 보육시설에 기증하기도 했다. 총학생회에선 지역 주민을 위한 스마트폰·PC 교육을 한다. 축제 때 낙후 지역 주택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고, 최근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대학 골목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대학 학생들의 봉사는 세월호 참사 때도 빛났다. 총학생회는 성금 186만원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진도 사고 현장과 서울시청·청량리역 광장 분향소에서 학생 140여 명이 자원봉사를 했다. 지난달부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돕기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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