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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산 분화로 50명 가까이 실종·부상…추가피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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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 경계에 있는 온타케(御嶽, 3067m) 화산이 27일 7년만에 분화하면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일본 소방재난청에 따르면 사망한 여성 이외 중상자 12명을 포함한 최소 34명이 부상을 당한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굉음과 함께 분화 시작된 온타케산은 정상 부근 분화구 3곳에서 분출된 연기와 화산재가 남쪽 사면을 타고 3km 이상 흘러내렸다. 연기 기둥은 800m 고도까지 상승했다. 화산분출에 따라 수백 차례 화산성 지진도 관측됐다.

분화 직후 등산객 등 230여명 하산했지만 정상 부근 산장 4곳엔 부상자와 산장 직원 등 약 40명이 남아 고립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 자위대는 분화 이틀째인 28일 아침부터 도보로 해당지역으로 이동하며 구조활동 재개했다. 이날 새벽 군용 헬리콥터 한대가 3명을 구조하기도했다.

한편 온타케산 부근을 지나는 일부 국내ㆍ국제선 항공편 결항ㆍ지연됐고, 일부는 항로를 변경해 운항 중이다.

화산분화가 이어지자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분화 경계 레벨’을 평상시 1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분화구 주변 경보)으로 발령했다. 화구에서 반경 4km 이내 지역까지 화산석이 날아갈 위험가능성에 따라 나가노, 기후, 야마나시, 시즈오카현 등엔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온타케산 경계 수준이 입산규의 단계인 3으로까지 높아진 것은 2008년 3월 경계 레벨 발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온타케산에서는 1979년에도 중간 규모 분화로 산기슭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이후 2007년 3월에도 소규모 분화가 있었다. 일본엔 후지산 등 활화산 110개에 이른다. 전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된다. 1990년 나가사키현 운젠다케 화산 분화 때는 41명이 사망하고, 3명 실종되기도했다.

조문규 기자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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