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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60-1234에 담긴 뜻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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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여의시스템 대표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는 ‘998860-1234’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99’는 국내기업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이 99%라는 뜻이고, ‘88’은 총 근로자 가운데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 ‘60’은 중소기업인 가족 수의 비율이다. 또한 뒷자리인 1234는 대한민국 헌법 제123조 4항 ‘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해야 한다’에서 따왔다.

 저성장 시대에 놓인 한국 경제의 돌파구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지난해 중소기업의 총 수출액은 1026억 달러로 국내 총 수출액(5596억 달러) 중 20%에 불과했다. 특히 기술 분야에서는 매년 50억~60억 달러씩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품 수출에 의존해 환율·판로 등 외부 악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기술분야 수출은 당사국과의 협력관계에 이바지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에도 더욱 힘을 보탤 수 있다.

 더군다나 일반 중소기업의 총 수출액 연평균 성장률(2010~2013년)이 2%에 머무른 반면 기술 혁신형 기업(이노비즈 기업)의 성장율은 13%로 6배 이상 성장했다. 중소기업청이 밝힌 ‘제3차 중소기업 기술혁신 5개년 계획(2014~2018)에서도 이노비즈 기업의 최우선 과제인 기술경쟁력을 현재 77%에서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술혁신 중소기업들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융합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노력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17일에는 ‘제15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 전 세계 각지에서 바이어 50여 명을 초청해 국내 중소기업 180개 기업과의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얼마 전 우리나라 리틀야구 대표팀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기고 우승했다.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력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여의시스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