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 나선 울릉도·덕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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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에너지 신산업 로드맵은 소외지역에 대한 개발 해법도 담고 있다. 에너지 혁신을 통해 도서산간 마을을 청정지역으로 변신시키겠다는 취지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쓰레기매립장·하수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이 있는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도입해 지역 이미지를 확 바꾸는 게 목적이다. 예컨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주민들이 바이오가스 채집시설과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뒤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팔아 수익을 낸내는 형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생태공원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총 3곳(▶강원 홍천군 ▶광주광역시 ▶충북 진천)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의 소매곡리는 마을주민 58가구가 홍천군SK E&S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하수처리장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퇴비로 만드는 시설도 들여왔다. 이를 통해 연간 총 5200만원(가구당 90만원)의 에너지 판매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 운정마을은 쓰레기 매립장 위에 태양광발전소·목욕탕·생태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충북 진천군도 하수처리장에 태양열발전시설과 함께 지열·하수폐열을 난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

 울릉도와 인천 덕적도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중이다. 석유와 같은 값비싼 연료를 육지에서 사와서 쓰고 있는 외딴 섬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울릉도의 경우 1만 명의 주민들이 매년 석유값으로만 200억원 가량을 쓰고 있어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풍력·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면 훨씬 싼 값에 전기를 쓰거나 난방을 할 수 있다. 여기에 ICT 기술로 송전 과정에서의 전력 낭비를 줄이는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지능형독립망)를 설치하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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