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평화의 공기 숨쉬게 모든 무기 내려놓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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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유엔 세계 평화의 날’ 기념 축제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이장희(한국외국어대 교수)·김성곤(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세계 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가수 윤하, 문정림(새누리당 의원)·정우탁 공동위원장(앞줄 왼쪽부터)이 모여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김형수 기자]

‘유엔 세계 평화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ace)’ 기념 축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 주제는 ‘인류의 평화에 대한 권리’였다.

 반기문(70)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유엔은 전 세계에 휴전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모두가 평화의 공기 속에 숨 쉴 수 있도록 모든 전투 부대가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너무나 많은 이들이 전쟁광과 테러리스트의 잔인한 지배 하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단결해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일어서야 한다. 반드시 극단주의의 불을 끄고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안보는 사회적 진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토대”라고도 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62) 의원은 인사말에서 “인류의 세계 평화와 권리에 대한 사회각층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과 재능으로 평화를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도 평화와 인권을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 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외교부·중앙일보·JTBC가 후원했다.

 사진작가 유별남씨는 토크콘서트에서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사진으로 희망을 전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했던 이선희 예비역 중령은 재건 지원 활동 당시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가수 윤하와 이한철 등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축하 공연을 가졌다.

 세계 평화의 날은 ‘전 세계의 전쟁과 폭력이 중단되는 날’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경희대 설립자이자 세계대학총장회 회장이던 고 조영식 박사가 1981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의 총회’에서 ‘세계 평화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코스타리카 결의문을 제안해 시작됐다. 당시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다. 그래서 코스타리카 정부가 제36차 유엔 총회 안건으로 대신 제출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글=이윤석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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