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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중국 태양광 업체와 협력, ESS 최대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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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삼성SDI 기흥사업장에 설치된 1㎿h급 에너지 저장장치(ESS). 한 가족 네 명이 500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사진 삼성SDI]

삼성SDI가 세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 5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으로부터 ‘2014년 유럽 ESS부분 올해의 기업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 선그로우와 ESS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전력용 ESS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생산거점도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은 햇빛이 있을 때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격인 태양광 시장이 커질 때 동반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삼성SDI·선그로우 합자법인은 중국 내 ESS의 개발과 생산·판매를 맡게 된다. ESS배터리 팩과 시스템의 현지생산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삼성SDI 시안(西安) 자동차전지 공장의 고성능 셀을 사용해 자동차 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 5월 수상한 ‘2014년 유럽 ESS부분 올해의 기업상’수상은 삼성SDI가 이탈리아·독일·영국 등 유럽 ESS 빅3 시장을 모두 선점한데다, 가정용 리튬 이온 ESS가 세계 최초로 독일의 안전인증을 획득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삼성SDI는 2009년에도 프로스트&설리번으로부터 리튬이온 2차 전지의 최고품질 및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ESS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은 이유는 4년 연속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2차 전지의 경쟁력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2차 전지 전문 조사 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글로벌 소형 2차 전지 시장에서 지난해 25.8%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지켰다. 2010년 정상에 오른 이래 4년 연속 1위다.

삼성SDI는 올 7월1일 옛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합병했다. 당시 두 회사의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 매출 29조원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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