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8년] 97년 제1회 NIE 대축제 대상 받은 오상호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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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읽지 않으면 하루가 가지 않는다는 서울 대치중학교 3학년 오상호군.

1997년 10월 중앙일보가 처음 주최한 전국 NIE 대축제 가족 경연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 동북초등학교 1학년 오상호(당시 8)군. 중앙일보 NIE 10주년(지난달 29일)을 맞아 그가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했다.

상호군은 그 뒤 서울 대치중학교에 진학해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반 회장을 맡을 정도로 활달하고 공부도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흥미와 적성을 살려 법조인이 되거나 법조계를 취재하는 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상호군은 신문 만드는 사람들 모두에게 늘 감사하단다. 그만큼 신문에서 얻는 게 많아서 그렇다.

그의 신문 사랑은 문자를 깨우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됐다. 당시 아빠가 보던 중앙일보에서 우연히 제1회 전국 NIE 대축제를 연다는 사고를 봤다.

모처럼 단풍놀이가 예약돼 있었지만 가족끼리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자고 부모님을 졸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그런데 600여 가족이 참가한 경연에서 덜커덕 대상을 타게 된 것이다. 기사와 사진을 활용해 '2002년 월드컵 코리아'를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상호군 가족은 상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부터 주말이면 모두 모여 신문을 펼쳐놓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신문 가족 회의'를 열었다. 그래서 어린 그에게도 신문에 대한 안목이 싹텄던 터였다.

그 이후 신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상호군은 시간이 날 때면 꼭 신문을 읽는다. 신문 읽는 습관을 들여 얻은 것도 많다. 초등학교 때는 전국 규모의 글짓기 대회에 나가 두번이나 입상했고, 서울시에서 주는'모범 어린이상'(창의 부문)을 받기도 했다. 따로 글짓기 수업을 받지 않았는데도 신문을 읽고 써보는 것만으로 문장력과 창의력이 길러졌다.

그는 이번 사회과목 시험 점수가 잘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신문을 읽음으로써 얻은 지식이 학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을 때는 관심이 가는 기사를 정해 우선 줄거리를 파악한다. 그 다음 자세하게 다시 한번 읽고, 기사를 완전히 파악했는지 기억을 떠올려 연습장에 써 본다.

학교에서 가족신문을 만드는 숙제를 내면 지금도 어김없이 가족과 함께 얘기꽃을 피우며 신문을 만든다고 한다.

"저는 하루를 신문 읽기로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하루가 제게는 너무나 큰 선물이 되어 돌아옵니다. 신문은 인터넷에 비할 데 없이 유익한 정보가 많은'지식 창고'이기 때문입니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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