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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시험 수석·최연소 모두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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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미연(左), 정인희(右)

5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옛 외시)을 대체해 지난해부터 도입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여풍(女風)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부가 18일 발표한 제2회 외무공무원시험 합격자 36명의 명단을 분석해보니 여성은 23명으로 63.9%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외교관후보자 시험의 여성합격자 비율(58.1%)보다 5.8%포인트 높아졌다. 5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의 여성합격률은 2008년 65.7%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마지막 시험에서는 59.5%로 떨어졌었다.

 최고득점을 거둔 수석합격자는 2차 시험(논문형)에서 100점 만점에 71.7점을 받은 일반외교 분야 김미연(29)씨다. 일반외교 분야에 지원한 정인희(21)씨가 최연소 합격자로 기록됐다.

 대전여고 출신의 김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까지 삼성생명에서 4년간 일했다”면서 “외교관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 더 늦기 전에 ‘나의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관이 대기업 직원보다 소득이 적고 일도 힘들다고 들었지만 꿈을 위해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수를 마치고 외교관이 되면 독일에 꼭 가서 통일 정책을 공부하고 프랑스·독일 주변에 있으면서도 강소국이 된 스위스의 노하우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소 합격자인 정인희씨는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정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년6개월가량 공부했는데 최연소로 합격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보면서 외교관이 되면 재외국민보호과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민을 돕겠다고 결심했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한국인 여성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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