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최고가 분양가 경신하나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정일기자] 약 10억원 대(對) 7억8000만원. 서울 같은 구(區)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 예정인 전용면적 59㎡(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분양가다.

주인공들은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아파트와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아파트다.

이 두 아파트는 나란히 이달 견본주택 문을 열고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같은 구에 같은 재건축 단지다. 그런데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가 3.3㎡당 약 4100만원 선,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약 310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두 아파트 모두 아직 분양가는 확정된 게 아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이미 서초구청에 분양승인 신청이 들어갔지만 아직 승인이 나진 않았다.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 승인을 신청했는데, 이대로 승인이 난다면 일반 아파트로는 단위면적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된다. 서울 성수동 뚝섬 일대 아파트가 3.3㎡당 평균 4500만원대에 분양했지만 이 아파트는 땅값이 비싼 상업지역에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다.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승인 신청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일반 아파트로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이 아파트의 1차분,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1회차(3.3㎡당 평균 3985만원)가 가장 비쌌다.

1년도 채 안돼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그런데 같은 재건축에 같은 서초구에 위치한 이 두 아파트 값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결론적으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 한 단지인데, 재건축조합이 2007년 말 관리처분을 신청한 덕에 상한제를 피해갔다. 당시 정부는 상한제를 공공택지에서 민간택지로 확대 시행하면서 유예기간을 뒀는데,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2007년 11월까지 관리처분을 신청하면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물론 상한제를 피해갔다고 이렇게 분양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교통·교육 등 입지여건도 분명히 작용했다. 실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가 들어서는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값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분양가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1년도 안돼 분양가가 3.3㎡당 2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년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집값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초구청 분양가 적정성 놓고 고민

그러다 보니 최근 정부의 전폭적인 규제 완화 덕에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분양가를 올려 책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초구청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이미 분양승인 신청이 들어간 지 열흘이 넘었지만 승인을 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 측에 분양가를 적정 수준에서 재조정해 줄 것 권고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청에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눈치다. 서초구청 또 다른 관계자는 “주변 시세를 고려한 적정 가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합 측과 시공사 측은 주변 재건축 아파트와 지난해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 1회차 시세(분양가+웃돈)를 고려한 적정 분양가는 주장이다. 서초구청이 분양승인권자이긴 하지만 상한제를 벗어난 아파트의 분양승인을 마냥 거부할 순 없다.

2007년 천안시청이 고분양가 논란 아파트의 분양승인을 계속 반려했는데, 해당 아파트 시행사가 낸 천안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천안시가 패소하기도 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법원 판결 등에 비춰봤을 때 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권고 밖에 없다”며 “하지만 그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실상 신청안 그대로 분양승인을 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은 금명간 원안 대로 분양승인을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분양성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반포동이 이미 강남권에서도 인기 주거지로 떠오른 데다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시장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고분양가 논란이) 분양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