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쾌주|한국 J여자 배구팀 2연패 전망 밝다|세계 J여자배구 선수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여자주니어팀이 세계여자주니어배구선수권대회 2연패의 명예를 안을 것인가. 한국은 22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벌어진 제2회 세계여자주니어대회 준결승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대의 난적인 폐루를 꺾고 5전전승(예선포함)으로 2연패를 향해 쾌조의 항진을 계속하고있다. 본사는 25일 멕시코와의 결승진출 다툼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송세영감독과 긴급 전화인터뷰를 통해 우승전망을 점쳐봤다.
-한국2연패의 전망은.
송=우리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싸운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부상한 선수가 있는가.
송=다행히도 부상한 선수는 업다. 기대했던 장신 이영선(183cm·호유)의 컨디션이 좋지않으나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페루와의 경기에서 고전한 것으로 보는데.
송=전날 중공과의 풀세트접전으로 선수들이 피로가 겹쳐 만족할만한 경기를 못했다. 페루는 평균신장에서도 우리(173cm)보다 4cm정도가 큰데다 속공·페인트등 우리와 비슷한 공격패턴을 갖고있어 고전했다. 특히 블로킹이 제대로 안되어 페루의 오픈공격에 많이 당했다.
-l2연패의 최대 관문은 어느 팀인가.
송=역시 페루와 결승에서 재격돌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과 페루가 준결승에서 격돌하나 현지에서는 페루가 전력상 우위로 평가되고 있다. 페루와의 승산은 50-50으로 본다.
-페루에대한 작전은.
송=비록 우리가 3-1로 이겼다 하지만 낙관은 어렵다. 페루의 오픈공격차단과 트릭플레이로 승부를 걸겠다. 페루와의 승패는 주득점원인 왼손잡이 혹인 「세실리아」(179cm)의 공격을 어떻게 차단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은경·김정순의 콤비블로킹에다 장신 이영선을 활용, 철저히 봉쇄할 계획이다.
우리는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페루진영을 교란할 생각이다. 최상의 컨디션에 있는 세터 황둘선의 빠른 볼을 이용한 박미희(중앙), 이은경(왼쪽), 김윤자(오른쪽)의 트릭플레이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작전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본다.
-25일의 멕시코와의 준결승은 어떻게 보나.
송=우리는 지난8월의 태평양청소년배구대회에서 멕시코를 3-0으로 완파했었다. 멕시코가 홈팀이긴하지만 우리가 무난히 이길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26일 결승전에서 재대결할 페루전에 대비해 선수를 고루 기용, 주전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현지의 분위기는.
송=우리의 2연패를 모두 점치고 있다. 한국이 예선전에서 쿠바를 꺾자 고개를 갸우뚱했던 이곳 배구관계자들은 또다시 중공과 페루를 제치자 모두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우리의 경기는 이곳에서 매우 인기가 있어 게임마다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그러나 페루와의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멕시코와의 경기때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행히도 이곳 대사관 직원을 비롯, 교민 1백여명이 경기때마다 태극기를 들고나와 성원, 선수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이곳 배구관계자들은 우리팀을 가리켜 이번대회에서 『가장 완벽한 수비와 뛰어난 속공팀』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이를 쉬는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조절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