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트암살은 쿠데타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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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집트주간지 보도>
【카이로22일AP=연합】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암살사건은 이집트에 이란과 같은 정통주의 회교정부를 세우려던 파격파회교도들의 정부전복음모의 일환이었다고 이집트정부의 통제를 받는 카이로의 한 주간지가 22일 보도했다.
시사주간지인 알무사와르는 「사다트」대통령 암살범들이 지난6일 군사퍼레이드행사당일「사다트」대통령외에도 여타 주요정부지도자들을 모두 살해한후 카이로방송건물을 점거, 회교공화국정부수립을 선포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이주간지는 그러나 대통령살해범4명이 던진 수류탄 4개중 2개는 사열대밖에서 폭발하고 사열대안으로 투척된 나머지 2개마저 불발됨으로써 단상의 정부지도자들을 모두 살해하려던 당초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건현장에서 무사했던 다른 정부지도자들이 즉각 모든 정부청사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것을 치안당국에 지시했기 때문에 군사퍼레이드현장에서 대살육극을 벌인뒤 방송국과 기타 주요정부시설을 공격하려던 과격파회교도들의 기도가 효과적으로 봉쇄될수 있었다. 「사다트」대통령을 공격한 4인조암살단은 사건발생 수개월전에 모습을 감췄던 「압둘·엘·조모르」가 이끄는 과격파 회교도단체에 소속한 특공대였다.
정보장교출신인 「조모르」는 반정회교도단체인 「타크피르·알·히그라」의 한 지도자로서 대통령암살사건후 카이로교의 기자지구에서 교전중 생포됐다.
이 보도는 이 반정단체의 거점들에서 발견된 서류들이 모든 정부지도자들의 살해후 카이로방송국을 점거, 이란회교지도자 「아야틀라·호메이니」의 회교공화국노선을 따른 새로운 정부의 수립을 선포한다는 내용의 정부전복음모를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다트」대통령은 피격당하는 순간 『믿을수 없어』라고 말했으며 바닥에 쓰러지기직전 『나는 죽는다. 죽는다. 그러나 이집트여 영원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이잡지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ABC방송은 이집트회교과격파 단체의 지도자인 「조모르」가 최소한 다섯차례의 「사다트」암살음모를 계획, 두 번을 실패한뒤 세번째 시도에서 대통령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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