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63%가 가구당 63만원꼴 빚 김경동교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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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운수업체 근로자들의 주 평균 근로시간은 60.6시간 (하루 13시간) 으로 외국의 약 40시간에 비해 훨씬 길지만 이들중 63.4%가 가구당 평균 6만6천7백54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바람에 대부분의 운전사들은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드링크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면서 무리한 근무를 하고 있으나 이것이 오히려 위장병·시력장애·신경성질환 등 각종 직업병이나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사회학과 김경동교수가 전국의 남자 운수 종사근로자 12만2천2백37명중 9백명을 직종별로 표본추출,「조합원 근로실태와 의식구조에 관한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수업체근로자들의 주평균 근로시간은 60.6시간(일평균 13.·1시간)으로 미국의 39.7시간, 캐나다의 40.9시간, 일본의 41.9시간에 비해 18.7∼20.9시간이나 길다.
또 근무중 하루평균 휴식시간은 1시간12분(휴식 44분, 식사비 28분) 특히 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운전사의 경우는 휴식 12분, 식사 14분등 26분 밖에 안돼 교통사고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있다. 이로 인해 운전사의 63.5%가 과로로 망상 피로가 쌈여있으며 이를 드링크제나 신경안정제등 약복용으로 쫓고 있으나 전체 근로자의 81.1%가 위장병·시력장애·신경성질환·성욕감퇴등 한사람이 평균 2.2가지의 직업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0만4천원으로 전체운수업체근로자들의 63.4%가 가구당 평균63만6천7백54원의 빚을 지고 있으며 이중 17.6%는 부채가 월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채 중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 합의비·치료비·벌과금 등 사고처리로 인한 것이 32.1%, 직업병등 신병처리가 18.2%로 자신의 직업과 직접 관련된 것이 50.3%나 된다.
한편 각종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16개로 분류한 직업중 ▲대학교수가 1위 ▲판·검사가 2위 ▲국회의원이 3위였고 ▲자신들의 직업인 정비사는 14위 ▲운전사는 15위였으며 ▲경찰관은 16위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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