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술상 받은 이두현씨<서울대사대 교수·민속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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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가면극 등 무형문화재는 기능보유자가 사망하면 그 원형이 함께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채록·연구가 시급합니다.』
지난 57년부터 20여년간 전국을 누비며 가면극을 조사 발굴하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적하고 그 가면극의 역사적 유래·특징·가면과 도구·대사(가사도 포함)·연희자(연희자) 인적사항 등을 조사하여 막계에 알린 공적으로 81년도 대한민국 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이두현 교수(서울대사대·민속학)는 전통예술의 중요한 부분인 가면극의 보존과 계승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57년「산대도감 대하여」란 논문을 내면서부터 가면극을 연구해온 이 교수는 양주별산대놀이·꼭둑각시놀음·봉산탈춤·통영 울산5광대놀이·하회병신굿탈놀이 등 12가지의 가면극을 조사했고 김성태·박준섭(양주별산대놀이)씨, 김진왕·이근성(봉산탈춤)씨, 장재봉씨(통영5광대) 등을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보호받게 했다.
또 77년에 봉산탈춤을 미국에 소개하는 것을 비롯, 78년에 유럽지역에서 3개월간, 79년 자유중국·동남아일대 순회 등을 통해 우리 전통연극을 해외에 소개했다.
저술로는 『한국의 가면극』 『한국의 탈춤』등을 내어 이 분야의 개척자 역할을 했다. 『요즘 우리 전통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특히 젊은층에서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그마한 보람을 느낍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계승이 옛것을 소화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계승이 되어야하며 의상 등 외형을 화려하게 하거나 형식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통극중에서 아직도 눈이 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이의 보존·계승을 위해 문화당국과 학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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