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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여성들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불, 통계조사연구소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프랑스의 국립통계조사연구소가 18세 이상의 남녀 도시거주자 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경제와 통계」지를 통해 발표한 것에 따르면 가정에서 가사 (음식장만·청소·세탁·집손질·바느질·육아·장보기 등)를 돌보는 시간이 직장 남성의 경우 1주일에 10시간, 무직남성이 18시간인데 비해 직장여성 28시간, 직장주부 28시간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같은 가사노동시간을 직장에서의 남녀 평균노동시간과 합쳐 전체노동시간을 산출하면 여성의 경우 1주일에 66시간 이상의 노동이 강요되고 있는데 비해 남성의 경우 봉급생활자 이건 자유직업종사자 이건 1주일에 58시간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립통계조사연구소는 이같은 조사를 통해 또 무보수의 가사노동시간이 직장 노동시간보다 훨씬 길다는 사실도 밝혀내 흥미롭다.
「경제와 통계」지에 따르면 프랑스 전체의 활동인구를 기준으로 할 때 1년 동안 프랑스인들이 무보수 가사노동에 들이는 시간은 4백80억 시간이며 직장노동시간은 4백10억 시간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활동인구의 1년 노동시간 8백90억 시간 중에서도 남녀노동시간은 남성이 3백90억 시간인데 비해 여성이 5백억 시간을 차지해 이러나 저러나 남성보다 여성이 노동시간이 더 긴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노동시간의 강당부분을 점하고 있는 가사노동은 국민경제라는 입장에서 금전으로 환산할 때 거의「제로」에 가깝지만 자녀 교육등 사회발전에의 기여도란 사회재생산의 측면에서 생각할 때 그 가치는「무한」한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말미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는 프랑스 여성들을 위로, 격려하고 있다.<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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