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능력 세계 5위로 부상 옥포 조선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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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Q…대우옥포조선소가 준공됨으로써 한국은 세계 5위의 조선 국으로 부상했다.
옥포조선소의 조선능력은 연 1백20만t. 이 밖에 현대가 2백만t, 조공이 35만t, 삼성이 10만t 등으로 한국의 조선 능력은 모두 4백만t이 되었다.
현재 세계조선 능력은 일본 1위, 스웨덴 2위, 서독 3위, 스페인 4위, 한국이 5위이며 그 뒤로는 미국·영국·프랑스·폴란드·유고 순 이다.
로이드 협회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한국이 2위. 세계 10대 조선 국의 수주잔고 총계는 81년6월말 현재 3천7백50만t에 달하고 있는데 이 중 1위인 일본이 1천4백68만t으로 전체의 39·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2백71만3천t(7·2%)으로 그 다음이다. 나머지는 스페인·브라질·폴란드· 미국 순.
○…조선공업은 전후방파급효과가 크고 덩어리 수출을 할 수 있어 한국의 전략산업으로 매우 유망한데 정부는 국내조선능력을 86년까지 6백만t으로 늘릴 계획.
82년도에는 선박수출이 14억 달러에 이르러 총 수출에서의 비중이 6%에 이르고 오는 86년에는 52억 달러로 그 비중이 10%까지 높아진다.
대우 측은 옥포조선소의 86년 수출 목표를 16억6천만 달러로 잡아 우리 나라 선박 수출의 3분의1을 감당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 같은 선박수출로 기대되는 외화 가득은 81년 1억7백만 달러, 86년 12억4천6백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고용 면에서는 옥포조선의 현 고용 수준 8천1백 명에서 81년 말에는 1만5천 명, 82년 말에는 2만 명, 86년 말에는 2만7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옥포조선소건설은 지도를 바꿔놓은 대 역사였다.
옥포만의 40만평 바다를 산을 깎아 메웠다. 총 조선소 부지는 1백만 평.
토사 이동 량이 1천1백만 루베(1루베=1평방m)에 달하고 9백t급 크레인을 포함, 초 중량 기계설비의 실치가 많았던 난공사였으나 단 한 사람의 인명사고도 없었다.
옥포엔 조선소외에 1천5백 가구의 아파트·가옥 및 유치원과 중·고등학교까지 세워졌다.
여기에 입원실이 있는 종합병원도 내년 5월 개원된다.
○…옥포조선소의 명물은 초대형 크레인. 9백t급으로 세계최대형이다.
7·5t트럭 1백25대 분을 한입에 물어 91·4m높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괴력의「골리아스」에서 이름을 따「골리아스·크레인」으로 명명했다. 1대 값은 1백3O억 원. 크레인 꼭대기까지 5인 승 엘리베이터가 가설되어 있으며 크레인 상단에는 작업 인부를 위한 휴게실까지 마련되어있다.
○…주요시설 중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최대규모의 드라이 도크. 길이 5백30m, 폭 1백31m, 깊이 14·5m 외 도크면적은 2만1천 평으로 서울운동장 축구장 넓이의 약7·5배나 된다. 1백만t급을 이 도크 안에서 건조할 수 있어 현재 건조중인 대우조선의 첫 작품 2만2천5백t의 배는 「연못가의 물방개」처럼 보일 정도.
도크크기가 세계 최대인 만큼 도크와 외해를 차단하는 수문 또한 세계최대여서 길이 1백31m, 폭12m, 높이 13·5를 자랑하고 있다. 로크 내에 중간 수문을 설치하여 소형선박건조 때는 분리사용이 가능하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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