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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부문 장려상|창작음악의 방향제시|창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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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창악회 회원들이 지난3년간 작곡, 발표한 작품들은 대부분 한국전통음악의 풍부한 음감과 소재들을 현대적인 감각과 기법으로 표현, 전통과 현대를 융합 조화시킨 작품으로 한국 현
대음악의 새로운 지간을 연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국창작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이들 작품은 모두 1년에 두번씩 열리는 창악회 회원 작품발표회를 통해 초연 된 것들이다.
78년 회원작품발표회를 통해 선보인 백병속작『현악 4중주 제2번』, 박중후작『소프라노와 실내앙상블을 위한 음악』은 제1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았다. 79년 춘계연주회에서 발
표된 윤해중작『무반주 첼로소나타』는 제2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80년에 발표된 김정길씨의『8영자를 위한 추모문』 은 제3회 대한민국 작곡상 수장작으로 뽑혔다.
최근 3년간 창악회가 가진 작품발표회는 총7회. 78년 5월3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가진 작곡발표희를 비롯하여 81년 봄까지의 기록인데 이를 통해 발표된 신곡은 총37곡에 이른다.
한편 아직까지도 신인 작곡가를 위한 등용문이 비좁은 한국의 현실을 감안, 창악회가 작곡 콩쿠르를 시작한 것도 78년이다.
최근 3년간 출반한 음반은 모두3장. 제3집은 오숙자작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음악』 등 실내악곡 5곡을 담았다. 79년에는 제4집을, 80년에는 제5집을 각각 출반했다.
이 디스크들은 구미각국에 한국의 현대 창작음악을 소개하는 거의 유일한 창구역할을 해봤다. 이 디스크를 통해 한국곡을 접한 구미연주가들은 한국 창작곡을 연주하기도 했는데
그중 백병속작『그대의 피아노를 위한 노래』, 김용진각 『현악5중주비가』, 그밖에도 박영저·최인찬·김정길씨등의 작품이 연주되었다.
창악회(회장 김용진)는 한국 창작음악계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지난4월, 이성극씨등의 주선으로 당시의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되었다. 한국의 창작음악 단체
로는 최초의 모임이었다.
당시의 집행위원은 이성재씨를 비롯, 정회갑·김달성·이남수·이치환·최춘근씨. 창립과 함께 제1회 연구발표회와 작곡발표회를 가진 이래 오늘까지 30여회를 기록하면서 창작음악
발전의 기틀을 다져왔다. 그간 발표된 작품은 총1백60여편.
『새로운 한국의 음악을 창작하고, 민족음악 수립을 위한 이론을 정립하며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관점에서 음악문화로 국제교류를 이룬다』는데 뜻을 같이하는 한국음악계 원로 및
중견 작곡가인 정회원 43명, 준회원 10명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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