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한돌맞아 국지전 가열 이란-이라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해 이맘때쯤 요란한 포성과 함께 시작됐지만 지금은 잊혀진 전쟁으로 세계의 관심밖으로 밀려난 이란이라크전쟁은 개전 1주년을 맞으면서 다시 불붙고있다.
지난18일 이른바 전쟁주간을 맞아 이란이라크양측은 수개월동안 계속된 소강상태를 깨고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수산게르드시를 사이에 두고 공방전을 벌었다.
그러나 5백여㎞에 달하는 전선은 하마디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현재 카스르에 시린에서 아바단에 이르는 전선은 이라크군이 10~40정도 이란국경안쪽을 점령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개전초가부터 최대의 관심이 쏠렸던 아바단시는 바하만시르강을 사이에 두고 약 1O㎞의 방어진시를 서로구축,대치하고 있다. 양쪽이 최정예부대를 투입,공방전을 별여 봤지만 무수한 인명피해만 냈을뿐 이렇다할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지못하고 있다.
현재 아바단 공방전에 투입되어 있는 군사력을보면 이란측이 정규군 1만명이상과 혁명방위대 5천명이상의 병력이 영국제 치프턴과 미구제 M-60탱크 약50대, 그리고 강갑차 대건차로키토포 지대공미사일등으로 무장하고있고 이라크측은 기계화부대를 주력으로 하고있는 3∼4개사단 약4만뱡력을 투입하고있다.
아바단시의 공방전결과는 곧 1년동안 끌어온 이란-이라크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군사적초점이 되기때문에 양측은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바단도 남쪽부분과 바하만시르강맞은편쪽이 야자수 늪으로 되어있는 지형적여건과 이란측의 완강한 저항으로 이라크측이 쉽사리 함락시키기에는 어려울것으로보인다.
전투의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는것은 양측이모두 전쟁물자의 절대부족 때문이다.
승패없는 소모전을 1년동안 끌어오는중 양측모두 전쟁물자가 거의바닥이 났다. 개전초 세계는 1∼2개월정도 지나면 양측이 전쟁물자부족때문에 전투는 스스로사그라질 것으로 보았었다. 양측이 그동안 전비에 투입한 액수만도 수백억달러에 달한다.
이라크의「후세인」대통령은 개전초 전투에서 승리믈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국내의 비판압력에 몰리고 있다.
원래 개전목적은 샤트알아랍수노의 확보였으나 최대의 군사적요충인 아바단을 학보하지 못함으르써 샤트알아랍수노 장악이라는 전과를 올리지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슬람권국가들로부터 뚜렷한 지지도 믓얻고 있는 혐편이다. 그동안 멋차례에 걸친 회교회의기구(ICO)및 비동맹희의, 유엔등의 중재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양측은 우기에 접어드는 12월이전에 마지막 총공세를 펼쳐 군사적 승리를 노릴것이 분명하다. 일만 우기에 접어들면 내년2월까지는 사실상 전투행위가 불가능해진다.
문제는 그때까지 어느쪽이 우세한 군사력을 바탐으로 군사적목표를 달성하느냐지만 현재의 양쪽 상태로 보아서는 어느쪽도 상대방을 제압할수있는 절대 우세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않기매문에 쉽사리 해결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