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미 비난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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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바나16일로이터=연합】국제의회연맹(IPU) 제68차 정기총회는 개막이틀째인 16일 미국대표단이 신랄한 대미공격을 퍼부은 쿠바국가평의회의장 「카스트로」의 발언을 반격하고 나섬으로써 회의벽두부터 동서설전장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의원대표단장 「로버트·스탭퍼드」상원의원은 이날회의에서 「카스트로」의 개막연설이 의원간의 친목도모에 주목적을 둔 IPU가 왜곡된 주장이 난무하는 국제선전장으로 변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했다고 말했다. 「스텝퍼드」의원은 「카스트로」의 대미비방은 『왜곡과 거짓말 투성이』라고 비난하면서 쿠바는 작년 그들의 반체제인물들의 해외이주를 허용한 때부터 요주의 인물과 범법자 및 정신적 불구자들을 플로리다주로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미국은 막대한 사회적·인도적 부담을 지게됐다』고 지적했다.
「카스트로」는 15일 개막연설에서 「레이건」미행정부가 역사상 유례없는 침략정책을 추구하고있다고 대미공격의 포문을 열면서 쿠바에 만연되고 있는 출혈성결막염은 미국이 대쿠바 세균전을 자행하고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공이 비동맹세력을 표방하면서 미제국주의와 결탁하고있으며 영국은 북아일랜드의 영국통치에 항의하는 에이레공화국군(IRA)의 합법적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고 중공과 영국을 각각 공격함으로써 양국대표단이 연설도중 퇴장하는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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