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태국 군사 정권이 개고기 단속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 애쓰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최근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식용견 도축·매매를 단속하고 있다. 지난 1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국가 신용도 하락 경고를 받은 태국 군사 정권이 서구인의 개 사랑 정서에 편승하려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불교국인 태국인은 대부분 개를 먹지 않는다. 식용 목적의 개 도축과 매매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북동부 농촌에선 개고기 식용 풍습이 존재한다. 이 지역 시장에서는 개고기 1㎏에 500바트(약 1만6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또 트럭 1대에 1000마리씩 개를 실어 개고기를 먹는 중국·베트남에 밀수출하기도 한다. 마리 당 1만~3만원 정도인 개 값은 국경을 넘으며 최대 10배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좁은 우리에 개를 잔뜩 집어넣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유럽인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막으려 한다. 이들은 태국 내 개고기 감시 단체들에 기부해 태국 정부를 간접 압박한다. 태국 최대 개 보호단체인 ‘소이도그(Soi Dog)’는 태국 거주 네덜란드·영국인들이 설립했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