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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과일 해충…「지중해 광대 파리」를 막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방에 「지중해 광대파리」 라고 하는 무서운 과일 해충이 크게 번져 우리 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이 비상에 걸려 있다.
지중해광대파리는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밀감류·포도·배·복숭아· 바나나·망고·파파이어 등 과일과 야채류에는 인간에게 콜레라나 페스트와 맞먹는 무서운 해충. 길이 5mm 정도의 작은 파리의 일종으로 ,배에 황색 띠가 둘러져 있으며 한번 과일을 갉아먹으면 곧 썩어 심한 경우에는 수확을 전혀 못하게 만든다.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 발견돼 지중해 광대파리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현재는 유럽·아프리카·중남미·호주·중근동 지방에 널리 생식하고 있고 과일의 왕국이라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 6월 발견 돼 올해 크게 번지고 있다.
지중해광대파리가 이처럼 미국까지 건너가자 미국과일의 일부가 들어오고 있는 우리 나라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농수산부와 국립식물검역소가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오는 과일이나 야채에는 지중해광대파리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식물검역증과 소독증명을 첨부하도록 하고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이 해충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검역증을 붙이도록 했다.
또 대한항공에 대해서 국제선 비행기에서 사용하다 남은 과일이나 야채찌꺼기를 철저히 폐기처분 하도록 당부했으며 외국인이 휴대하고 들어오는 과일의 통관도 금지시켜 주도록 관세청에 요청했다.
우리 나라는 무역거래법으로 외국산 과일·야채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나 외국인 접대 관광호텔용으로 지난해의 경우 92t의 과일을 미국에서 들여왔다. 이중 90%이상이 감귤 류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 과일을 대량 수입하고 있는 일본은 『한 마리의 지중해광대파리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며 법석을 떨고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과일을 수입하지 말라』 고 과수업자들이 목청을 돋우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수입과일 전량을 검사, 소독하고 있다.
이러한 판국에 레먼이나 오렌지 값이 뛰기까지 하고 있다. 일본이 캘리포니아에서 들여오고 있는 과일은 레먼이 연간 9만4천t(전 수입량의 92%),오렌지가 6만9천t (99%), 포도가 2만3천t (1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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