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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가 한복판서 불법 카지노…도박단 14명 적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심 주택가에 불법 카지노를 차린 도박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불법 카지노를 차린 혐의(도박장개장 등)로 업주 허모(52)씨를 구속하고 직원과 도박꾼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허씨는 지난달 19일부터 강동구 천중로의 모 빌딩 5층 빌려 카지노를 차렸다. 전직 카지노 딜러를 고용하고 도박게임인 '바카라'에 필요한 게임 칩 등을 갖췄다. 허씨는 카지노를 차린 후 단속에 대비해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는 속칭 ‘문방’ 2명과 접대도우미까지 뒀다. 도박참가자들도 허씨가 강원랜드와 사설도박장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개인별로 연락해 모집했다. 장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렌트한 차량을 일정 장소까지만 오게 한 뒤 사람들을 차량에 태워 도박장으로 이동하는 수법을 썼다. 렌터카 안에는 도박 장비를 싣고 다니며 언제든지 장소를 이동해 영업을 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보안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허씨의 도박장은 익명의 제보전화 한통에 발각됐다. 강동경찰서는 지난 3일 오전 익명의 제보를 받고 도박장에 급습했다. 현장에서는 3570만 원 상당의 칩이 확인됐지만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빼돌린 현금의 행방과 허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며 "도박장 영업이 렌터카 등으로 기동성을 갖추고 수시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영업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영상제공=서울강동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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