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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소통 잘하는 법 찾고, 생활 속 경제 원리 배우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어느덧 가을, 독서의 계절이 왔네요. 소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토큰 선정위원회가 엄선한 100종의 도서목록을 공개합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발견한다면 그 이유와 느낌을 적어 ‘2014 청소년 북토큰 독후감 대회’에 응모해 보세요.

수상자에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소정의 장학금도 주어집니다. 100권 중에 어떤 책부터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구요?

북토큰 추천 도서 선정위원인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의 학년별 추천도서부터 소개합니다.

◆초등 저학년

『숙제 해 간 날』 박서진 글, 김재희 그림, 미래엔, 9000원

추천tip 자신의 잘못에 핑계를 대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다.

아직 학교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꼬박꼬박 숙제 하기다. 영훈이네 반은 지각하거나 숙제를 안 해 가면 방과 후에 지겨운 사자소학을 한 시간이나 들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늦잠을 잔 영훈이는 숙제를 못 한 채 학교로 가게 된다. 선생님은 이런 영훈이에게 지각하고 숙제까지 못 한 이유를 발표하라고 하고, 만약 발표를 잘하면 벌칙을 면제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다. 선생님의 한마디에 영훈이의 엉뚱하고 흥미로운 핑계쇼가 펼쳐진다.

이런저런 핑계로 시작한 영훈이의 발표는 어느덧 진지해지고, 반 친구들도 어느새 영훈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마지막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영훈이의 모습 속에서 순수한 동심을 엿볼 수 있다. 학교 숙제가 유난히 하기 싫은 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엄마는 게임 수업 중』 박현숙 글, 이상규 그림, 좋은책어린이, 8500원

추천tip 부모와 자녀 사이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을 엿볼 수 있다.

학민이와 엄마는 걸핏하면 다투곤 한다. 학민이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공부만 시키고 자기가 하려는 것은 무조건 ‘안 돼’라고 말하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하다. 엄마 또한 항상 놀 궁리만 하는 학민이가 이해가 안 된다. 영어 과외를 시켜도 달랑 두 문제를 맞히는 모습을 보면 속이 터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먼저 학민이에게 손을 내민다. 게임을 가르쳐 달라는 것.

게임을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끼리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는 학민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나무라기보다는 격려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다짐한다. 학민이 역시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 처럼 엄마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던 일을 돌아보면서 일상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다짐한다.

◆초등 고학년

『소년소녀 무중력 비행 중』 장주식 글, 김다정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1만1000원

추천tip 세상에서 일탈한 채 아파하는 친구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싸움은 갑자기 벌어졌다. 새벽부터 첫눈이 내린 날 운동장에 나와 즐겁게 놀던 6학년 아이들. 눈싸움 중에 벌어진 다툼으로 소정은 정후에게 말실수를 하고 정후는 그 화풀이로 지희의 얼굴을 때리고 만다. 가볍게 시작된 눈싸움이 진짜 싸움으로 변한 것이다. 그 싸움은 아이들뿐 아니라 담임과 부모들까지 폭풍의 한가운데로 몰고 간다. 어제의 소년과 소녀는 오늘 없고, 담임은 더 이상 어제의 담임이 아니다.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해온 저자가 세상이 만들어 둔 관습이나 규칙 속에서 자신만의 선을 찾기 위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관찰해 생생하게 그려냈다. 폭력과 따돌림, 경쟁과 콤플렉스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의지하던 중력을 떨치고 새로운 궤도 위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장바구니는 왜 엄마를 울렸을까?』 석혜원 글, 김진이 그림, 풀빛, 1만원

추천tip 매일 하는 소비가 어떻게 거대한 경제구조와 연결되는지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현직 은행 지점장인 워킹맘이 자녀를 위해 직접 지은 경제 책. 아이들과 익숙한 재래시장부터 놀이공원까지의 장소를 통해 실물 경제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우리 생활에 주는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대형 마트의 카트가 왜 크고 무거운지, 백화점 1층에는 왜 화장실이 없는지, 놀이공원은 왜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지’ 등의 돌출 퀴즈를 통해 아이들이 궁금해 하거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해결하며 재미있게 경제개념에 접근한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뿐 아니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를 끄집어낸다. 책을 읽으며 경제가 소비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 선택과 최선의 선택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물 경제를 파악하는 기본 개념인 ‘장바구니 물가’를 활용해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와 아빠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중학생

『휴대폰 전쟁』 로이스 페터슨 글, 고수미 역, 푸른숲주니어, 9000원

추천tip 휴대폰 사용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스스로 고민해보도록 권장한다.

휴대폰 중독을 본격적으로 다룬 청소년 소설.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휴대폰은 그 유용성 만큼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다. 주인공 다리아는 ‘접속’ 상태에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는 휴대폰 중독 상태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자 이전 학교의 친구들과 문자 메시지·e메일·페이스북으로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휴대폰 속 세상에 빠지게 된 것이다. 길을 가면서도, 책상 앞에 앉아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다리아의 일상은 요즘 청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돼 휴대폰에 빠진 청소년의 맨얼굴과 함께 무겁고도 가벼운 친구 관계와 진지하면서도 불안한 이성 문제, 가까우면서도 먼 가족의 모습 등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문제를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뭘 해도 괜찮아-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 이남석 글, 사계절, 9800원

추천tip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도전한 사례를 소개하며 긍정적 도전을 유도한다.

진로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꿈을 이루는 과정의 행복함과 꿈을 찾기 위한 용기·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식소설의 형식으로 구성해 청소년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 꿈을 찾도록 안내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청소년들을 상담해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청소년들의 상황과 고민을 생생하게 전하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학의 원리와 지혜를 소개한다. 또한 직업관·행복·성공에 대한 성찰부터 자신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실용적인 도움까지 두루 담아 청소년들의 진로설계를 돕는다.

좋은 성적이나 남들 눈에 ‘멋질 것 같은’ 모습을 위해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공부를 하는 친구들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무기력하던 주인공이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갖도록 꾸몄다.

2014년 청소년 북토큰 독후감 대회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2014 청소년 북토큰 독후감 대회’가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북토큰 선정 위원회가 엄선한 100종의 도서 중 한 권을 선택해 독후감을 쓴 다음 대회 홈페이지(kpipa.truej.co.kr)에서 응모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장학금을, 금상·은상·동상·특별상 수상자는 상장과 장학금을 받는다. 독서문화 활성화와 서점 이용 습관을 장려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교육법인이 주관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02-2031-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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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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