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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한국학·20세기 작가 번역물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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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을철 독서시즌을 맞아 오랜 불황의 늪을 헤매던 출판계도 서서히「여름잠」에서 깨어나 각종 기획도서를 내놓기 시작했으며 대한출판 문화협회는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새 도약 새 질서도 책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오는 17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 등 4대도시에서 금년도 전국도서 전시회를 갖는다.
시즌을 겨냥한 출판계의 기획도서 가운데는▲한국학에 관한 단행본과▲20세기의 문제작을 초역한 「현대세계문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출판됐거나 출판예정인 한국학 관계도서를 간추려보면 『한국학 연구입문』 『한국시문학대계』 (이상 지식산업사) 『고려 광종연구』 『한국사회 지배층 연구』 (이상 일조각) 『한국 만화의 현실』 『한국의 무당』 『한국목공예』 『한국의 살림집』 (이상 열화당 ) 『목민심서』 『다산시선』(이상 창작과비평사) 『한국정치 발전론』 (평민사) 등이 있고 『한길 세계문학』 『이데아 총해』 『중앙일보 판 현대세계문학 전집』 등은 지금까지의 독자들에게 자리했던 고전위주의 「세계문학」 에서 탈피, 20세기 이후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세계문학전집이다.
열화당 대표 이기웅씨는 한국학에 관한 일련의 책들이 기획·출판되고 있는 것은『독자들의 의식 속에 다시 흐르고 있는 우리 것에 대한 욕구를 출판계가 어렴풋이 나마 파악한 것』 이라고 전체하고 그 동안 학계에서 꾸준히 진행돼 온 우리 것에 대한 정리를「책이 안 팔린다」 는 이유로 출판계가 중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했다.
국내 출판계는 그 동안 번역물 붐 (50년대 말∼60년대 초)에 이어 한국학 붐이 일어났다가 7O년대 후반부터 다시 번역물 중심으로 출판경향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번 가을에는 다시 한국학 붐과 함께 번역물이 동시에 서점 가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문학의 재구성을 들고 나온 중앙일보 출판부의『현대 세계문학전집』 등은▲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 유명작가들의 문제작을 대학교수들이 반역했고▲독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낱권으로 사 볼 수 있게 단행본 형태로 발간되며▲한글 세대를 위해 가로쓰기 편집을 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길세계문학』은 전50권으로 이 달 중에「하인리히·빌」의『신변보호』 등 5권을, 민음사는 1백 권을 목표로 「리싱」의 『마사궤스트』 등 4권을 우선 내놓게 된다.
한길사 대표 김언호씨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온 세계문학은 일본인들이 만든 리스트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면서 「셰익스피어」 나 「톨스토이」 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알려야할 「20세기작가」들을 대장으로 작품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가격인하를 위해 종래 처럼 양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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