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자유선거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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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다니스크10일UPI·로이터=연합】폴란드 자유노조(솔리다르노시치)는 10일 국회 및 지방의회의 자유선거 요구 등 7개항의 최종 선언문을 공식채택하고 제1차 전국대회 전반부 회의를 마쳤다.
자유노조는 이날 폴란드 국민들을 『빈곤과 착취, 공포와 거짓』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고 다짐했으며 내년 초로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공산당의 승인을 받은 사람만이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돼있는 현행선거법을 외부인사들도 출마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유노조는 폴란드사태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내년 초의 지방의회선거를 겨냥, 독자적인 선거법을 기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그러나 이날 결의문 채택과정에서 공산당의 역할을 재검토하자는 귀절을 삭제함으로써 당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도전은 피했다.
노조가 채택한 7개항은 ▲농민노조와의 협의에 의한 식료품분배 및 가격결정 ▲진정한 노동자 자율관리를 통한 경제개혁 및 주요직위의 공산당 독점 철폐 ▲매스미디어의 공공관리▲국회 및 지방의회의 자유선거 ▲정의 및 평등의 구현과 정치범석방 및 억압중지 ▲의료시혜 개선 ▲석탄광부들의 근로조건개선을 통한 석탄생산증가 등이다.
한편 이날회의에서 8백92명의 대의원들은 노조의 지역지부장들의 최고간부위원회 참여를 막는 현장수정안을 격렬한 찬반 토의 끝에 5백대 3백43표로 부결시킴으로써 중앙 집중적인 통제권을 요구하는 「바웬사」의 입장을 강화시켰다.
자유노조는 이로써 1단계 회의를 마친 후 오는 26일 제2단계 회의를 속개, 폴란드 경제· 사회계획의 본격적 토의 및 노조지도자 선출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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